1988년 데뷔해 '똘망똘망'한 아역부터 선 굵은 배우로 성장하며 오랜 시간 줄곧 우리 곁에 있었던 '평생 연기자' 정태우가 '한발자국 더' 가깝게 다가온다. 그는 SBS '오마이베이비'에 부인 장인희씨와 두 아들 하준·하린이와 출연한다.
인생의 80% 이상을 연예계에서 보낸 정태우에게는 '꼬마' 시절, 자신이 데뷔했던 때와 꼭 같은 나이의 큰 아들 하준이와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들 하린이가 있다. 대중에게 아이들을 공개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는 힐링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주변으로부터 '귀엽다·잘생겼다'는 칭찬을 수도 없이 들었던 아들들을 전국민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아빠로서의 솔직함 마음도 있다. '아빠 정태우', '남편 정태우'의 모습을 보여줄 그와 대화를 나눴다.
▶ '오마베'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아들 하준이에 대한 칭찬이 많으세요. 주변에서 '하준이 외모가 아빠보다 낫다'는 말씀을 많이 주셔서 시청자들께도 보여드리고픈 마음이 있었죠. (웃음) 다만 아빠 마음으로써는 하준이가 초등학생이 되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지금도 귀엽고 잘생긴 아들이지만 3~4 살때는 정말 예뻤거든요. '그 때 출연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마음도 있죠. 다만 '장사의 신' 출연 중에 둘째 아들 하린이가 태어나서, 하린이를 보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부분도 있어요."
▶ 하준이는 어떤 아들 인가요. "제 눈에는 마냥 어린애죠. 여자 아이들이 조금 더 빨리 성숙해진다고 하죠? 친구인 여자아이가 '하준이 아빠는 근육이 있어'라고 했다던데…(웃음) 하준인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그 나이 또래에 비해서도 워낙 순수해요.
그러면서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 하린이를 벌써부터 챙기는 '형'의 모습도 있고요. 그런면에서 시청자들께도 힐링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 '아빠 정태우'는 아직 생소하네요.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 이신지. "'반반'이라고 할까요. 친구같기도 하면서, 엄격하기도 하지요. 아들이 둘이나 있지만, 그래도 '젊은 아빠'인 듯해요."
▶ 두 아들 출연, 걱정도 있으실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저는 아이들을 감싸고, 숨기려는 생각을 가진 아빠는 아닙니다. 물론 방송을 타게 되면, 아빠·엄마가 없는 상황에서의 아들의 생활이 걱정되기도 하지요. 하준이가 카메라에 담기고, 팔로우가 붙게되면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단 스페셜로 촬영을 해보고 마음을 정하려고 해요."
▶ 아내 분의 미모도 화제입니다. 설리를 닮으셨다는 말까지. "저도, 설리씨 참 좋아하는데요. 음…(웃음). 사실 연애할때는 제시카 알바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잠깐, 자랑 해서 죄송합니다 (웃음)"
▶ 무려 데뷔 29년차, 곧 30년차이신데 기분이 어떠신지. "88년 데뷔했으니, 지금 하준이의 나이쯤 일을 시작했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어른스러운 아이였던것 같아요. 6살 나이로 중국에서 영화를 찍으면서도 씩씩했던것 같습니다. 이후로 벌써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직장인이었다면 30년 근속인가요? (웃음)
솔직히 자부심도 있고, 장인정신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 직업이 질리거나 지루하지 않고 늘 새롭습니다. 드라마는 늘 새로운 배우, 스태프들과 만나 새로운 작업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니까요.
▶ '장사의 신'이 종영했는데, 차기작은 결정됐는지요. "아직은 검토중이고요, 하반기에는 드라마에 출연 해야죠. 이번에는 확실하게 센 악역이나 반대로 '완전' 달달한 역할도 해보고 싶네요. 이후에는 부성애를 가진 아버지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상상'으로 연기하는 것 보다는 실제로 아버지가 된것이 확실히 다를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 팬들에게 한 마디.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설렙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시간도 많아져서 좋고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시청자들께도 밝은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