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안현수'라 불리며 쇼트트랙 황제를 꿈꿨던 노진규(24·한국체대)가 3일 밤 암 투병 중 사망했다.
노진규의 친누나인 노선영(27·한국체대)은 4일 새벽 동생의 페이스북에 “진규가 3일 오후 8시에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라며, “경황이 없어서 한 분 한 분 연락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SNS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고 부고를 알렸다.
노진규는 2014년 1월 골육종에 의한 악성 종양으로 인해 그 해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원자력병원에 입원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치료를 계속해왔으나 재발에 이은 악화로 3일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원자력병원으로 상주는 누나 노선영,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승희(24.스포츠토토)는 같은날 자신의 SNS에 “방금 널 보내고 왔어. 너랑은 좋은 기억뿐이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친구야. 10살에 만나 지금까지 넌 정말 좋은 친구였어. 함께 한 긴 시간들과 네가 사랑했던 스케이트를 탈 때 너의 모습도 전부 잊지 않을게”라며 “이제 아프지말고 좋은 곳에서 꼭 행복해. 한없이 착하고 밝았던, 내 기억 속 너로 평생 기억할께. 다음 생에도 우리 꼭 친구로 만나자. 정말 너무 보고싶다 진규야”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201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쇼트트랙 유망주로 화려하게 떠오른 노진규는 그 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4차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당시 쇼트트랙 황제로 불린 안현수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로 손꼽혔다. 특히 2011년 15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골육종이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암) 중에서 가장 흔한 병으로 1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약 1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육종은 팔, 다리, 골반 등 인체 뼈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주변의 뼈로 암이 있는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것이 흔한 증상이다. 특히 골육종의 증상은 팔다리의 통증과 종창(부종)으로 일반적인 가벼운 외상(타박상)을 입었을 때 통증에 비해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모든 골육종에서 통증이 모두 동반되는 것은 아니며 종창 역시 외상에 의한 종창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만 골육종에 의한 종창은 오래 지속되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