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한국명 고보경)가 세계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16 마스터스에서 멋진 이벤트 샷을 날렸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9홀짜리 이벤트 대회 파3(전장 1060야드) 콘테스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는 이날 재미 동포 케빈 나(33)의 캐디로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파3 콘테스는 마스터스의 오랜 전통이다. 프로암처럼 대회 전날 치러지는데 선수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이 이벤트에 참가한다. 그러나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마스터스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징스크가 있다.
지난 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실은 이날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시상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 위해 마스터스 대회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에 GWAA 측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리디아 고는 이 과정에서 케빈 나의 캐디로 파3 콘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했다. 그는 마스터스의 오랜 전통에 따라 흰색 점프 수트(바지와 상의가 하나로 붙어 있는 형태의 옷·항공복의 일종)의 캐디복을 입었다. 캐디 역할이었지만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정 홀에서 직접 홀을 공략하는 샷을 날리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연습 라운드 중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얘기를 나누고 포옹하는 등 큰 환대를 받았다. 케빈 나는 파3 콘테스트 중 리디아 고로부터 골프공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로도 리디아 고를 보고는 사인 공세를 펼쳤다. 이처럼 리디아 고의 '마스터스 외출'은 즐겁고 유쾌했다.
리디아 고는 조던 스피스(미국·남자 부문 수상자)와 함께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GWAA의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꿈의 무대'인 제80회 마스터스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20분 짐 헤르만(미국), 스티브 보디치(호주)의 첫 출발로 4라운드 72홀의 '명인열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