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인 소라넷의 핵심 해외 서버가 처음으로 폐쇄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현지에 있는 소라넷 핵심 서버를 폐쇄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사이트 광고주와 카페 운영진, 사이트에서 도박을 벌인 회원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소라넷은 집단·변태 성행위 등 음란물을 공유하는 곳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 성인 사이트다.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사이트로 시작돼 2003년 '소라넷'이라는 포털로 확대 개편됐다. 경찰은 소라넷이 집단 성폭행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자 지난해 3월부터 수사에 들어가 미국과 공조수사를 시작했다.
소라넷 운영진은 경찰이 미국과 공조수사에 들어가자 음란 사진 공유 서비스 등을 중단한 후 서버를 유럽 소재 국가에 분산해 운영을 이어왔다.
이렇게 분산된 서버 중 한 곳에 대해 이번에 처음으로 서버를 압수하고 폐쇄 조치를 한 것이다. 압수된 서버 용량은 120테라바이트(TB)로 12만2880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경찰이 추산한 소라넷 회원 수는 100만명 이상이다. 소라넷에 붙은 광고 규모와 광고주 수를 고려했을 때 운영자가 얻은 수익도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소라넷은 현재 접속이 안 되는 상태이며 다른 국가 웹서버를 통해서는 '서버 장애' 사실만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이트가 다시 열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추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운영진이 서버 내용을 백업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이번 조치가 '영구 폐쇄'는 아니다"며 "사이트를 다시 열더라도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폐쇄하고 운영진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된 서버가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분석해 소라넷 내에서 '작가'라고 불리는 음란물 업로드 회원들을 입건할 예정이다. 다만 음란물을 올리지 않은 일반 회원들은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