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넥센의 훈련이 시작되는 오후 3시. kt 선수단이 원정 더그아웃에 모습을 나타냈다. 원정팀이 통상 야구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3시30분 정도. kt 선수단은 이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2시30분 고척돔에 도착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고척돔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찍 출발 했다. 선수들이 돔구장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처음으로 고척돔을 찾았다. 고척돔에서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타구단이 고척돔에서 외야 수비에 애를 먹었다는 소식을 접한 조범현 감독은 넥센 측에 월요일 연습을 요청했다. 그러나 홈팀 넥센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사용은 힘들다"는 이유로 요청을 거절했다. 돔구장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조 감독은 이날 선수단 출발 시간을 앞당겼다.
kt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 난간에 기대 고척돔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포지션마다 보는 눈이 달랐다. 중심 타자 김상현은 "좌·우중간 외야가 생각보다 깊어보인다. 홈런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돔에서 정규시즌 홈런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상현은 "최근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다. 이번 3연전에서 우리가 홈런을 때릴 것 같다"며 웃었다.
내야수이자 주장 박경수는 "인조잔디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 흙과 인조잔디가 맞물리는 곳에서 바운드는 까다롭다. 수비할 때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경수 / kt 위즈 ] 외야수 하준호는 "야구대제전을 할 때 고척돔을 경험했다"며 "당시 큰 문제는 없었는데, 프로 경기는 아무래도 타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다를 것 같다. 타구의 낙하지점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친정팀을 만난 유한준은 "고척돔에 처음 방문했다"며 "동료들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외야 수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 수비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목동구장과 비교해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 선수 편의시설을 잘 갖춰놨더라. 옛정은 잠시 접고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