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의 '허리 통증' 자책 "베테랑이 부끄럽게"
"창피하게…"
삼성 장원삼(33)이 허리 통증으로 인한 2군행을 부끄러워했다. 의욕이 부른 통증. 그는 "내가 베테랑인데…"라며 자책한다.
장원삼은 지난 6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예정된 선발 등판은 취소됐다. 지난 10일 KIA와의 2군 경기에 출장한 그는 요즘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장원삼의 2군행은 과한 의욕이 원인이다. 그는 "시범경기 때 정말 페이스가 좋았다. 컨디션을 더 올리려고 했는데"라며 "너무 과했다"고 털어놨다.
장원삼은 시범경기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뒀다. 총 1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은 3.60을 기록했다. 피홈런은 단 1개 밖에 없었다. 그는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지난해 10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이 5.80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나빴다. 그랬기에 스스로 더 채찍질했다.
장원삼은 "페이스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 힘들다"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런데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허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다. 며칠을 기다렸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2군에 내려갔다.
어느덧 프로 11년차를 맞은 그는 몸 관리 실수에 대한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베테랑이 이런 모습이나 보이고… 창피하다"고 쓰게 웃었다. 이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는 그는 "촌놈 마라톤"이라고 했다. 정작 중요한 레이스 후반이 아닌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는 초보 마라토너의 실수에 비유한 것이다.
장원삼은 짝수해 성적이 좋은 편이다. 신인왕 후보에 오른 2006년을 시작으로 짝수해는 선전하고 홀수해는 부진한 징크스를 달고 다녔다.
2006·2008년·2010·2012·2014년 모두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홀수해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 홀수해 5시즌에 44승 45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반면 짝수해 5시즌엔 65승 34패 평균자책점 3.31이었다.
올해는 2016년 짝수해, 그래서 장원삼에 대한 기대는 컸다.
장원삼은 몸에 큰 문제가 지속되지 않는 한 1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장원삼은 "나도 이제 아프네"라며 격세지감을 느끼면서도 "허리 통증이 오래가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