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커플' 송중기-송혜교, '구원커플' 진구-김지원을 능가하는 '태양의 후예'들이 있다. 매회 화제를 모은 KBS '태양의 후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송송커플' 송중기(유시진)-송혜교(강모연), '구원커플' 진구(서대영)-김지원(윤명주)은 알콩달콩 로맨스로 국내 팬덤을 일으킬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양성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한 '태양의 후예'들도 있다.
▶악역 양대산맥 데이비드 맥기니스-조재윤
'태양의 후예' 속 진정한 악역 2인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맥기니스(아구스), 조재윤(진소장). 군인에서 갱단 두목으로 변신한 데이비드는 비열함의 끝을 보였다. 함께 전장을 누볐던 전우 송중기를 협박하고, 송혜교를 납치하는 등 소름돋는 악역을 제대로 선보였다. 영원할 것 같았던 데이비드의 악행은 결국 끝을 맺었다. 송혜교 납치 구출작전을 펼친 송중기의 총에 결국 사망한 것. 송중기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했던 전우의 마지막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고, 그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데이비드 못지않게 악행을 저리른 조재윤은 진정한 민폐 캐릭터를 선보였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자신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되자, 생존자를 생각하지도 않고 포크레인으로 건물을 부수고, 생존자 구출 작업을 하는 송중기, 알파팀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김지원에게 M3 바이러스까지 옮긴 장본인. 조재윤의 민폐, 밉상 연기는 시청자들을 제대로 분노케 했다.
▶이승준♥서정연, 주인공 커플 못지않은 로맨스
송중기-송혜교, 진구-김지원 커플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한 커플이 존재한다. 그 주인공은 이승준(송상현), 서정연(하자애).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절친 케미를 자랑했지만 어느순간 알콩달콩 커플 분위기를 자아냈다. 친구였던 두 사람의 마음이 바뀐 결정적 사건은 바로 우르크 지진 사태. 생존의 위협이 느껴지는 곳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챙기던 두 사람은 빙빙 돌리기만 했던 서로를 향한 진심을 본격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알통구보를 하던 '우르크 비둘기'로 송혜교, 서정연, 박환희(최민지)가 마음의 위안을 안자 이승준은 망설임없이 알통구보 멤버로 합류하기도 하고, 질투심을 표현하는 등 주인공 커플과는 다른 유쾌하면서도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려내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이돌 온유의 재발견
드라마 방영 전 많은 걱정을 자아냈던 온유(이치훈)가 배우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온유는 슈바이처가 꿈인 금수저 의사 이치훈 역을 맡았다. 극 초반까지 온유의 캐릭터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르크 지진사태를 겪은 온유는 진정한 '눈물의 왕자'로 거듭났다. 자신이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환자의 죽음, 위기에 빠진 이이경(강민재)을 버리고 자신만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죄책감에 해맑았던 의사 이치훈은 없었다. 또한 M3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재윤을 살리기 위해 팔을 물려도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의사의 모습을 온유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표현했다. 온유는 드라마 방영 전 걱정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