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는 1997년 첫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350만대나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차를 시장에 안착시킨 도요타의 대표적인 친환경차이기도 하다.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4세대 프리우스는 2009년 출시된 3세대 프리우스와 비교해 출력은 비슷하지만 가속성능과 연비효율, 디자인 차별화 등 전 부분에서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출발해 경기도 김포 일대를 돌아 나오는 왕복 100km 구간에서 신형 프리우스를 만나봤다. 시승 차량은 프리우스 S그레이드 모델로 신형 프리우스의 최상위 트림이다. 가격은 3890만원이다.
먼저 외관을 살펴봤다. 완전변경 모델답게 많은 부분이 변했다. 헤드라이트는 더 날렵하고 매서워졌다. 새롭게 적용한 샤크핀 안테나는 스포티함을 더했다. 또한 전체 높이를 20mm 낮추고 루프의 가장 높은 부분을 170mm 앞으로 배치시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차제 길이와 폭도 각각 60mm, 15mm씩 더 커졌다. 실내 공간도 그만큼 넓어졌다. 4인 가족이 함께 타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공간도 넓어졌다. 배터리의 소형화와 위치변화를 통해 기존 446리터에서 502리터로 커졌다. 골프백 4개도 거뜬히 실을 수 있게 됐다.
실내 공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일반 버튼을 최대한 줄이고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 버튼을 늘렸다. 센터페시아 아래에 수직으로 기어 변속기를 장착한 점도 새롭다. 다만 계기판은 핸들 앞이 아닌 보조석과 중간에 위치해 다소 불편했다.
각종 첨단 편의사양은 덤이다. 초점거리를 2m로 멀리 설정해 시선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는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무선 휴대폰 충전기 장치도 새로 달았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참고로 신형 프리우스의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98마력, 14.5㎏·m으로 기존과 수치상으로 별 차이가 없다.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72마력으로 오히려 기존보다 10마력 낮아졌다. 하지만 전체 시스템 출력은 122마력으로 기존보다 9마력 증가했다.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주행성능은 이전 세대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다. 시속 150km까지도 별 무리 없었다.
60% 향상된 차량 비틀림 강성과 22mm 낮아진 전고, 55mm 낮아진 시트포지션을 통해 승차감도 몰라보게 좋았졌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소형화해 뒷좌석 밑으로 이동시켜 전반적인 주행 안정감도 높아졌다. 실내 정숙성도 탁월했다. 풍절음도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연비성능에 놀랐다. 시승을 마친 결과 40km/l을 넘어섰다.
공인 연비가 21.9km/l인 것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수치다. 그동안 다양한 차의 연비 시승을 했지만 리터당 40㎞를 넘긴 차는 프리우스가 처음이다.
기자만 높은 연비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함께 동승한 기자 역시 리터당 30km 후반대의 연비를 기록했다.
출퇴근길 기름값이 걱정된다면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섞인 신형 프리우스가 좋은 대안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