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멤버들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예능인으로서의 남모를 고민도 공개했다.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고백에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
17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멤버들이 손 편지를 주고 받으며 진심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손편지가 오글거린다며 진저리 쳤지만 이내 펜을 들고 진지하게 한글자씩 써 내려갔다. 이후 단 둘이 마주 앉은 멤버들은 어색한 분위기에 몸둘 바를 몰랐다. 하지만 어색했던 순간은 잠시 뿐, 곧 숨겨왔던 속마음을 꺼내 보였다.
유재석을 찾은 김종국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종국은 강한 이미지로 인해 멤버들이 상처 받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슬럼프도 고백했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김종국의 마음이었다.
이에 유재석은 "다들 자기 역할을 열심히 해서 빛나는 것"이라며 김종국의 속마음을 묵묵히 받아줬다. 따뜻한 리더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이광수와 송지효도 진솔한 시간을 가졌다. 송지효는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맞냐며 방황했다. 마음의 문을 못 열었던 시간이 있었다"며 그때마다 투정을 들어준 이광수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했다.
이에 이광수도 송지효에게 막말할 때마다 미안하다고 대답해 훈훈한 남매의 모습을 그렸다. 동생의 진심을 들은 송지효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민망한 듯 이내 딴 얘기로 돌리긴 했지만, 그가 흘린 눈물은 멤버들과 런닝맨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맏형 지석진도 고민은 있었다. 하하와 마주한 그는 "스냅백이 어울리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 말은 런닝맨에 적응하는 게 몇 년 걸렸다는 뜻. 작아지는 자신감 때문에 담당 PD에게 하차 요구도 했다는 지석진은 "동생들이 옆에 있었기에 다 내려놓고 촬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개리는 음악과 예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유재석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멤버들은 이렇게 서로 간의 마음 A/S 시간을 가졌다. 방송 말미 지석진은 멤버들에게 손을 잡자고 제안한다. 멤버들은 오글거린다고 했지만, 손을 맞잡아 돈독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도 평생 같은 놀이터에서 놀 수 없듯이, 새롭게 변화하려면 새 놀이터를 찾아야 한다'라는 유재석의 말처럼 이날 런닝맨 제작진은 시청자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셈이다.
한편, 방송 초반 런닝맨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특집 제1탄-런닝맨 A/S'편을 주제로 촬영 중 미안했거나 아쉬웠던 게스트를 찾아가 사과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