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은 SBS 월화극 '대박'에서 임금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여인 담서를 연기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관심사는 오로지 하나, 임금의 목숨이다. 최민수(숙종)이 단행한 환국으로 가문은 하루아침에 멸문지화를 당했고 만삭이었던 어미는 도주 중에 자신을 낳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함께 살아남은 아비 마저 최민수 손에 죽었다. 이후 복수를 위해 칼을 간다.
그는 보여줄게 많다. 극중 여린 여인으로 보였으나 자신에게 첫 눈에 반한 장근석(대길)의 계속된 애정 공세에도 눈 하나 꿈쩍이지 않는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여인들에게 활을 가르치는 등 여장부로서 당찬 면모를 드러냈다. 여기에 아름다운 춤을 추다가 여진구(연잉군)의 앞으로 다가가 살기가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그 변화의 포인트는 지난 18일 방송된 7회에서 도드라졌다. 임지연은 전광렬(이인좌)의 명령으로 투전방을 덮친 관군들에게 붙잡힌 장근석을 풀어주고 같이 도망친다. 이후 장근석의 행방을 묻는 전광렬에게 '집으로 돌아갔다'며 '강화도로 돌아가 투전방이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한다.
전광렬과 자신을 똑같이 짐승이라 칭하며 분노하는 장근석의 감정에 공감하며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장근석에게 느끼고 있던 연민과 안타까움, 미안한 마음들이 내면에서 충돌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이처럼 담서의 강직한 모습과 함께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극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지연은 촬영 초반 조금은 불안한 눈빛으로 극에 집중하지 못 한 것도 맞다. 그러나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배우가 한 술에 배부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