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넥슨과 게이머들의 정성이 결실을 맺는다. 이들이 지난 2013년부터 십시일반으로 모은 200억원의 기부금이 보태져 지어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오는 28일 문을 연다. 기부금 모금을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특히 장애 어린이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은 물론이고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첫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 28일 개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1일 미디어 공개 행사를 갖고 오는 28일 정식으로 개원한다. 비영리재단인 푸르메재단이 2010년 마포구청과 함께 공동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지 6년 만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잡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 낮 병상 40개 규모로 건립됐다. 특히 어린이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료재활·사회재활·직업재활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에서 이같은 포괄적인 전인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처음이다.
또 4개 진료과와 재활치료센터 이외에도 수영장·문화교실·직업재활센터·어린이도서관·열린예술치료실·다목적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애어린이는 물론 비장애어린이를 포함한 지역주민까지 하루 500명, 연간 15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넥슨·게이머들 200억원 기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더욱 특별한 것은 게임사와 게이머들이 적극 동참했다는 점이다. 건설비 총 440억원 중 절반에 달하는 200억원을 넥슨과 게이머들이 기부했다.
평소 '어린이'를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 넥슨은 지난 2005년 소아병동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장애 어린이와 아픈 어린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9월 서울 자하문로에 문을 연 푸르메재활센터의 건립을 위해 10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었고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동참하게 됐다.
넥슨은 기부금 마련에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2013년 6월 푸르메재단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그 첫 단계로 가수 션이 함께 진행한 '만원의 기적' 캠페인 모금액과 동일한 11억3200만원을 기부했다.
넥슨 관계사들도 동참했다. 네오플은 지난 2013년 12월 어린이재활병원 내 식당 공간 조성 기금으로 30억원을 내놓았다.
넥슨은 자사 게임에서 기부 이벤트를 마련해 게이머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의 경우 2013년 9월 제3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정식 종목에 채택된 기념 기부금(3000만원)에 결선에서 나온 득점당 10만원의 골 적립금을 더해 총 3850만원을 기부했다.
온라인 게임 '사이퍼즈'는 2014년 6월 '희망의 별' 이벤트를 진행해 기부 아이템 판매개수 5000개를 달성, 판매금의 10배인 5억원을 내놓았다.
넥슨은 이렇게 모은 200억원의 기부를 작년 12월 완료했다. 푸르메재단은 병원 건립을 위한 이같은 넥슨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병원 명칭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확정했다.
넥슨 박이선 사회공헌팀장은 "넥슨은 어린이를 모토로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에 필요한 사업들을 꾸준히 전개해왔다"며 "좋은 기회로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동참하게 됐고,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줬다. 앞으로 병원이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