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빅매치'가 찾아온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7라운드 수원 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격돌이다. 이 대결에 기대감을 가지는 이유는 '시민구단 더비'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시민구단 대표 클럽이다.
수원 FC는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뒤 시민구단 돌풍의 중심에 섰다. 두 팀은 이날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걸고 역사적인 첫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수원 FC와 성남 FC의 대결 등 시민구단 더비는 항상 치열했다. 이런 흐름은 이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막공'이 재개된다
수원 FC의 트레이드마크는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다. 1부 리그로 올라온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전술이라도 상대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조덕제(51) 수원 FC 감독이 지난 16일 열린 6라운드 FC 서울전에서 '막공'을 잠시 멈춘 이유다. 서울은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맞불을 놓는 것은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 조 감독은 '막공'의 기본 틀을 깨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는 수비적으로 나섰다.
전반에 서울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전반 막판 1골을 내준 뒤 후반에 2골을 더 허용했다. 결국 0-3으로 완패했다. '막공'을 잠시 멈추면서 패배까지 안았다. 시즌 첫 패배다. 1승4무1패, 승점 7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이제 수원 FC는 다시 공격 카드를 꺼낼 때다. 승리를 위해서다. 조 감독은 '막공의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을 상대하면서 수비에 조금 더 치중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인천을 상대로는 공격적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우 '극장골'이 재개봉된다
인천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재 2무4패, 승점 2점으로 꼴찌다. 여기에 임금 체불사태까지 번지며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인천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인 송시우(23)라는 희망이 인천을 지탱하고 있다. 인천은 리그 개막 뒤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13일 열린 5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대결이기에 모두가 전북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송시우가 사고를 친 것이다. 그는 0-1로 뒤지던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인천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송시우의 극장골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16일 열린 6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또 한 번 비상했다. 0-1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으며 인천의 구세주가 됐다. 그는 6연패로 무너질 수 있었던 인천에 소중한 승점 2점을 안긴 영웅이었다.
그가 3경기 연속 극장골을 노린다. 수원 FC전에서는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향한 골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의 시즌 첫 승점 3점이 그의 발끝에 달렸다. 김도훈(46) 인천 감독은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을 것"이라며 첫 승을 기다렸다.
한편 수원 FC와 인천의 경기는 23일 오후 3시50분 JTBC3 FOX Sports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