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의 트로피를 들고 있고, '달걀골퍼 어머니 대회에서 우승하다'라는 기사가 나온 꿈을 꿨다. 느낌이 이상하다 했는데 1라운드부터 좋은 출발을 해서 우승하는거 아닌가 생각한다."
김해림(27·롯데)이 프로 데뷔 9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8일 전북 군산 골프장의 리드코스에서 열린 국내 여자골프 무대인 교촌레이디스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투어 데뷔 이후 무려 130번째 대회 만의 첫 승이다.
김해림은 "첫 우승을 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실천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회를 앞두고 '우승 예몽'을 꿨다. 꿈속에 자신이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꿈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꿈에 '달걀 골퍼, 어머니 대회에서 우승하다'라는 기사를 본 것이다. 김해림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삶은 달걀을 많이 먹어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별명에 어울리게 치킨업체인 교촌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승을 꿈을 이뤘다. 김해림은 그 꿈을 얘기하지 하지 않다가 둘째날 선두로 나선 뒤에야 공개했고 예몽처럼 우승트로피에 키스했다.
한편 김해림은 "우승상금 1억원을 어디에 기부할지 고민 중이다. 어린이나 청소년, 장애인에게 기부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