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륜 `미원팀` 리더 전영규 2016 시즌 경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팀이 있다.
그동안 변방으로 불리던 미원팀과 음성팀이다. 이 두 팀은 최근 팀을 '미원팀'으로 통합하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륜 초창기(1996~2000년) 음성팀은 2기 최강자로 경륜장을 호령했던 정성기를 비롯해 1기 우일용, 신양우, 그리고 한체대 출신 3기 김견호 등이 강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정성기가 수도권으로 떠난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강자를 배출하지 못하며 옛 명성은 추억이 됐다. 이 같은 안타까움을 서로 공감해서인지 올해 들어 미원팀과 음성팀은 전격적으로 팀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팀 합병의 시너지 효과 때문인지 봄 시즌 미원팀 선수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팀의 리더인 17기 전영규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의 지난 4월까지의 연대률은 67%로 지난해 55% 훌쩍 뛰어넘었다. 경주 운영도 추입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력 위주의 작전 구사를 통해 확실하게 특선급 강자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영규는 아마추어 스프린터 최강자 출신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아마사이클 간판스타 출신이다. 최고의 조종술과 순간 판단능력, 여기에 파워와 날카로운 회전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현재 미원팀의 최강자로 불리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팀 리더의 상승세는 팀원들에게도 상당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20기 최종근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특선급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종근은 지난 4월 24일 광명 일요일 특선급 12경주에 출전해 류재민과 최해용 등을 제치고 한바퀴 선행을 통해 당당히 우승했다. 200m 랩타임도 11초35로 정상급 선행 시속을 자랑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왼쪽부터 20기 최종근, 16기 이성용
사진=왼쪽부터 20기 최종근, 16기 이성용
이와 함께 특선급의 이성용과 우수급의 황영근, 김명래 등이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또 22기 신인 기대주도 조만간 팀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팀 전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원팀이 더 희망적인 것은 한국 경륜의 5대 강팀 중 하나인 유성팀과 충청권의 위성 팀인 세종팀, 대전팀을 아군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미원팀이 대전권 강팀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경륜 전문가는 "미원팀은 올해부터 전영규를 필두로 오전·오후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훈련과 경주 분석을 모니터해 주는 상호보완 시스템까지 갖췄다"며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미원고 출신 등 젊은 피 수혈이 꾸준하고 음성 벨로드롬을 지척에 두고 있는 만큼 훈련 여건도 매우 좋아 이러한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다면 더욱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