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회까지 호투한 선발 투수 류제국의 호투와 연장 10회 터진 정성훈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kt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지난 주말 SK전 2연승을 포함 5연승을 달렸다. 승차 마진도 '+2'까지 늘렸다.
LG는 2회 공격에서 상대 선발 슈가레이 마리몬이 흔들린 틈을 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루이스 히메네스가 볼넷, 채은성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마리몬의 슬라이더가 잘 제구되지 않았다. 손주인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타구 질은 매우 좋았다. 양상문 감독은 타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마리몬의 투구 동작에 대해 구심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준비 동작에서 투구를 하는 연결 동작이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다. 상대 사령탑의 어필에 영향을 받았을까. 마리몬은 정상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LG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만루에서 나선 황목치승이 포수 앞 땅볼을 쳤다. 직접 태그를 당하며 이닝이 허무하게 끝났다. kt 역시 1, 2회 모두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3-4회 역시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득점 기회는 없었다.
LG는 이후에도 끝맺음이 안 좋았다. 5회 1사 후 황목치승이 마리몸의 몸쪽 직구를 잘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3이닝 만에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작전이 실패했다. 박용택 대신 서상우가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마리몬의 슬라이어가 홈플레이트 가장자리에 걸쳤다. 후속 임훈의 타구는 1루수 김상현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직접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다. 6회엔 1사 후 이병규(7번)가 2루타, 히메네스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후속 채은성이 땅볼, 손주인이 삼진을 당했다.
8회엔 상대 투수 홍성용이 정성훈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송구 실책을 한 덕분에 다시 득점권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 이병규(7번)과 히메네스가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kt 타선은 류제국에게 21타자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명품 투수전'이었다. 팀 선발 투수 마리몬과 류제국의 호투 릴레이는 7회까지 이어졌다. 마리몬은 공이 다소 높았지만 위기 순간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잘 구사하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제국 역시 1회 선두 타자 이대형에게 안타는 맞은 뒤 21타자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8회까지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아냈다. 자신의 한국 무대 최다 이닝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그 역시 0-0이던 9회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 10회 초 갈렸다. LG 타선이 비로소 마운드의 호투에 부응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바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서상우가 볼넷을 얻어나갔다. 후속 임훈은 기습번트를 취하는 자세로 상대 투수를 압박했다. 결국 상대 포수의 포일을 이끌어내며 1·3루를 만들었다. 자신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성훈이 다시 바뀐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LG가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채은성의 적시타로 추가 2득점을 올렸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신승현은 10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냈다. LG가 신바람 5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