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같은 만루 기회를 무려 네 차례 얻었다. 그러나 시원한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네 차례 만루 밥상을 걷어찬 삼성에게 패배는 당연했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7-8로 패배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연패를 당하며 위닝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53경기에서 25승28패가 됐다. 승차 마진이 -3으로 벌어지며 5할 승률에서 더 멀어졌다.
삼성은 한화 마운드를 공략해 안타 12개와 볼넷 8개를 얻었다. 그러나 득점은 6점에 불과했다. 1회 집중타를 때려내 4득점에 성공했고, 4회 얻은 1점은 이지영의 솔로 홈런이었다. 9회 만루에서 1점을 얻었다. 그러나 병살타가 나오면서 아웃카운트 두 개와 맞바꿔 얻은 점수였다. 나머지 14명의 주자는 홈을 밟지 못했다. 삼성의 잔루 14개 가운데 만루에서 날린 건 무려 10개에 달했다. 세 차례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삼성은 4-4로 맞선 3회 첫 만루 기회를 얻었다. 선두 타자 이승엽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박한이가 볼넷을 얻어냈다. 백상원의 짧은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1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게다가 한화 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을 해 마운드에는 이날 1군에 합류한 신인 김재영이 서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조동찬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대량 득점이 실패했다.
삼성에게 기회는 계속 찾아왔다. 5-5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최형우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박한이의 번트 때 한화 투수 박정진의 3루 송구가 세이프가 되면서 무사 1·3루 기회가 됐다. 백상원이 볼넷을 얻어내 두 번째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한화는 박정진을 내리고 송창식을 투입했다. 삼성은 송창식을 넘지 못했다. 조동찬과 이지영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재현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만루의 여신'은 6회에도 삼성에게 구애를 했다. 선두 타자 배영섭이 우전 안타로 출루, 박해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송창식은 흔들렸다. 이승엽과 최형우가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삼성의 방망이는 차가웠다. 박한이가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3루 주자 배영섭이 홈에서 아웃됐다. 박한이가 출루하면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백상원이 2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끝내 누구도 홈을 밟지 못했다.
기회를 날리니 위기가 찾아왔다. 삼성은 7회 바뀐 투수 장필준이 이용균에게 볼넷, 김태균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로사리오에게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역전 적시타를 내줬다. 백정현이 등판했지만, 한화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양성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승기를 내줬다.
삼성은 9회 선두 타자 김정혁의 안타와 이지영의 몸에 맞는 공, 상대 실책으로 다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끝내 시원한 적시타는 없었다. 배영섭이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해 1점을 얻었지만, 2개 아웃카운트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박해민이 심수창에게 삼진을 당해 끝내 동점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