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안주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생존을 위한 변화를 택했다. 이에 첫 출발부터 논란으로 얼룩졌던 '나를 돌아봐'와 대표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 '인간의 조건', 장수 교양 '위기탈출 넘버원'을 폐지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들을 편성했다.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부터 '어느날 갑자기-외.개.인'(이하 '외개인')까지 두 달에 걸쳐 총 6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적은 좋지 않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나 '배틀트립'처럼 시청률과 온라인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KBS가 보이는 변화의 도전만큼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의미있다.
▶신규 예능 화제성·시청률 추이
가장 처음 스타트를 끊은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는 3월 30일 전파를 탔다. 현재 10회까지 방송됐다. 3회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인 8.1%를 나타낸 바 있으나 그 회를 제외하면 대부분 3%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수상한 휴가'나 '어서옵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 최여진, 이시영의 이색 여행기가 공개된 '수상한 휴가'가 순간적으로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3~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서진·노홍철·김종국·김세정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어서옵쇼'도 회를 거듭하며 시청률이 하락, 4%대의 벽도 무너졌다. 1인 매체의 인기를 타고 개성 강한 MC들이 쇼호스트가 돼 재능 상품을 개발한다는 신개념 홈쇼핑 예능이었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 어수선함과 동시에 웃음 코드가 빠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11인의 개그맨과 외국인들이 뭉친 '외개인'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해 앞으로의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신규 예능 프로그램 중 선전하고 있는 것이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배틀트립'이다. 남성 예능 위주인 방송가에서 여성 예능의 대표주자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민효린의 꿈인 걸그룹 '언니쓰' 준비 과정에 들어가면서 시청률 상승과 함께 이슈가 늘고 있다. '배틀트립'은 스타들의 여행 노하우와 경험이 담긴 정보들을 직접 제공한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률 역시 상승하며 동 시간대 방송 중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5대 방송사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수치 톱 20위권 안에는 들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타 채널을 압도할 만한 성과는 아직 미비하다.
▶KBS 예능국 "진보와 변화 위해 노력할 것"
하지만 현재 결과에 대해 KBS 예능국은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장수 예능들이 겪은 위기를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통해 트렌디한 예능들을 앞세워 타 채널과 경쟁에 나선 만큼 자체적인 만족도가 높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상황. 이와 관련, 김진홍 KBS 예능국장은 "2016년 KBS 예능국의 아이콘은 변화와 진보다. 진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노력하고 있다"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