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가 너클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타석 모두 삼진 아웃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과의 홈 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4타석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소속팀 미네소타는 1-8로 졌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 선발 스티븐 라이트는 강속구 투수가 전혀 아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도 85마일 내외에 그친다. 대신 너클볼을 앞세워 전날까지 6승 4패 평균자책점 2.29로 호투를 이어갔다. 김현수(볼티모어) 역시 지난달 31일 라이트의 너클볼에 고전했다.
라이트는 이날 역시 주무기인 너클볼을 던져 상대했고, 박병호는 철저하게 막혔다.
박병호는 2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라이트의 4구째 78마일 너클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라이트는 초구 8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뒤 2~4구까지 3개 연속 너클볼을 고집했다.
이어 4회 2사 1, 2루에선 3구 삼진을 당했다. 라이트는 너클볼만 3개(75마일, 76마일, 78마일) 연속 던졌다.
박병호는 0-6으로 뒤진 6회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7구째 74마일 너클볼에 삼진 아웃을 당했다.
라이트는 7⅓이닝 7피안타 1실점(무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박병호를 상대하며 던진 14개의 공 가운데, 너클볼만 11개였다. 그외 포심패트볼 2개, 커브 1개를 던졌다.
박병호는 1-8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섰고, 보스턴 마운드는 우투수 맷 반스가 지키고 있었다. 박병호는 반스의 84마일 커브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의 타율은 0.220에서 0.215(181타수 39안타)로 떨어졌다. 올 시즌 삼진은 64개까지 늘어났다.
박병호에게 너클볼은 다소 낯선 공이다. KBO리그에선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가 거의 없다. 최근 국내 무대에서 너클볼러는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