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포르투갈의 신뢰를 등에 업고 득점을 터트릴 준비를 마쳤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헝가리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갖는다.
승리가 절실하다. 포르투갈은 지난 두 경기에서 2무에 그쳤고 헝가리, 아이슬란드에 밀려 F조 3위에 그치고 있다.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자동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 헝가리를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상황.
호날두는 지난 오스트리아전 이후 “헝가리를 꺾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을 사랑하는 팬들이 이것을 믿어주길 바란다”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호날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부정할 수 없는 포르투갈의 에이스지만 유로 2016에서는 좀처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한 개의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5-16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51골을 터트렸던 호날두이기에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남겼다. 호날두는 유로 본선 무대에서 가장 많은 슈팅(20회)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개의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 중 유효 슈팅은 총 4회에 그치며 정확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페널티 킥까지 놓쳤다. 호날두는 오스트리아전에서 후반 34분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호날두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추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호날두는 오스트리아전 이후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날두의 곁에는 그를 응원해주는 감독과 동료들이 있었다. 포르투갈의 페르난도 산토스(62) 감독은 헝가리전을 앞두고 치러진 기자회견을 통해 “호날두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나는 그가 헝가리전에서 무조건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호날두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호날두는 계속해서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전담할 것 이다”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의 수비수 조세 폰테(33·사우샘프턴)도 호날두의 기를 살려줬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호날두를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호날두는 헝가리를 상대로 1~2골 정도를 터트릴 수 있을 것이다”라며 호날두를 응원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폰테는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16강 진출이 첫 번째 목표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호날두는 오스트리아전 이후 탈의실에서 굉장히 밝아 보였다. 우리 모두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라며 호날두에게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호날두는 “골이란 케찹과 같다. 쥐어짜도 안 나오고 어느새 터지면 엄청나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의 말처럼 헝가리전에서 케찹처럼 폭발하는 호날두의 득점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