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의 그래픽에 몬스터와의 전투, 캐릭터 키우기, 무기 강화, 자동전투 등등…. 요즘 쏟아지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들의 공통적인 특징들이다. 그러다보니 신작이라고 해도 예전에 해본 듯한 게임성에 이용자들의 피로도만 증가하고 있고, 주목받지 못하고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신작들이 많다. 그래서 최근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RPG의 게임성에 만화 콘텐트를 넣거나 다른 장르의 게임성을 녹이는 등 색다른 재미를 담은 신작들이 게이머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는 맛' 스펠나인
차별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 RPG는 네시삼십삼분(4:33)의 ‘스펠나인’과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for Kakao' 3인방이다.
스펠나인은 두 가지 '보는 맛'으로 게이머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우선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장편 소설 20권 분량, 총 245장, 866컷의 고품질 카툰을 제공한다. 스토리 모드에서 몬스터를 무찌를 때마다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네 남녀의 모험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진다. 다양한 사건들과 반전요소들이 수준 높은 작화로 표현되어 게임의 흥미를 더해준다. 또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700여 개의 다양한 스킬이 뿜어내는 화려한 이펙트는 이용자에게 또 다른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박영호 4:33 대표는 "최근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자동 사냥 시스템’으로 ‘하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스펠나인은 이런 트렌드에 맞게 고품질의 카툰과 700여 개의 화려한 스킬로 ‘보는 맛’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스펠나인은 이같은 '보는 맛'에 힘 입어 중소 개발사의 신작으로는 드물게 구글 앱마켓 매출 20위에 올랐고 계속 상승세에 있다.
'손 맛' 원피스, '함께하는 맛' 검과마법
일본 모바일 RPG인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손 맛'으로 차별화했다.
이 게임은 전 세계 3억부 이상 판매될 만큼 팬덤이 강한 만화 ‘원피스’의 IP를 활용한 캐릭터 수집 및 육성 RPG이다. 독특한 점은 RPG에 리듬감을 더해 손 맛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캐릭터 간 태그를 진행할 때 ‘탭소닉’과 같은 리듬게임처럼 타이밍을 맞춰 캐릭터 태그를 눌러야 한다. 연속적으로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면 상대방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여기에 게임 진행과 관련한 스토리가 만화로 보여져 '보는 맛'도 있다.
이같은 색다른 재미에 구글 앱마켓에서 최고 매출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모바일 게임이 매출 순위 톱10에 들어온 것은 오랜 만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인 검과마법은 '함께하는 맛'으로 차별화해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검과마법은 PC 온라인의 오픈필드 플레이의 재미를 모바일로 구현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다. 특히 500대 500의 다중 전투는 물론이고 필드 전반에서 벌어지는 실시간 전투 등으로 여럿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기존 RPG와 같이 더 이상 스테이지에 묶여있지 않아도 된다. 오픈필드로 나가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파티를 이뤄 퀘스트(미션)와 사냥을 즐길 수 있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재미에 검과마법은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3위, 4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박영호 대표는 "요즘 모바일 액션 RPG가 범람하면서 차별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같은 장르의 RPG라도 엣지를 살려 높아진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