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20·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에서 연장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오지현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여고생 골퍼'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 2), 최은우(21·볼빅) 등 2명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1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오지현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파세이브에 그친 성은정과 최은우를 꺾고 지난해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지 7개월여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머쥐었다.
오지현은 성은정이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티샷 OB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3타를 잃는 바람에 기회가 왔다. 오지현은 마지막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0언더파에 머물렀으나 13언더파로 단독선두였던 성은정이 10언더파로 주저앉으면서 연장전 승부에 돌입해 역전 우승했다.
반면 성은정은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이날 17번홀까지 2타를 더 줄이며 2위에 3타 차 앞서며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18번홀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티샷 OB 이후 5온 2퍼트만 해도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3타를 잃었다. 연장에서도 버디 기회를 놓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12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21·롯데) 이후 4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무대 우승을 노렸던 성은정의 대기록 달성은 무위로 끝났다.
올시즌 4승을 올리며 KLPGA 투어 최강자로 등극한 '대세' 박성현(23·넵스)은 이날 3타를 줄였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로 김지현(25·한화)과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