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와 보스턴으로 압축됐던 두 팀의 선두 경쟁은 볼티모어가 한 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보스턴이 지난주 2승 5패로 주춤한 사이 볼티모어는 탬파베이와의 4연전을 싹쓸이 하는 등 5연승을 거두며 2위 보스턴과의 격차를 4경기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볼티모어의 지난주 팀 타율은 0.345, 팀 득점은 46점으로 각각 ML 1위와 2위로 타선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보스턴은 3위 토론토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태다. 반면, 탬파베이는 11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주 중부지구와 동부지구 1위팀인 클리블랜드와 볼티모어를 상대하며 대진운이 다소 나쁜 것도 작용했지만,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이 7.88에 그치며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탬파베이는 올스타브레이크까지 휴식일 없이 14연전을 치러야 한다.
클리블랜드의 연승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탬파베이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홈 11연승을 이어가는 중이며, 디트로이트 원정 3연전도 모두 승리하며 9연승을 만들어내며 6할 승률 고지에 1승만을 남겨뒀다. 선발진의 대활약이 컸다. 지난주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카를로스 카라스코 3명의 선발투수가 나란히 완투승을 거두며 불펜진에 휴식을 크게 줬다. 클루버는 어느새 완투 3회로 ML 공동 1위다.
시티필드로 원정을 떠났던 캔자스시티는 뉴욕 메츠에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등 1승 4패로 다소 부진한 한주를 보냈다. 토요일 휴스턴 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에딘슨 볼퀘즈는 1이닝 12실점(11자책)으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엘리아스스포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1이닝 이하 12실점 투수는 18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5할 본능은 계속되고 있다.
서부지구 선두 텍사스는 4승 2패로 무난한 한 주를 보냈다. 어느덧 2위권과의 승차는 10경기로 6개 지구 가운데 가장 크게 벌렸다.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프린스 필더는 지난주 타율 0.353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데릭 홀랜드와 콜비 루이스가 동시에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투수 보강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5승 1패를 거둔 휴스턴은 시애틀을 제치고 마침내 2위자리를 따냈다. 5월 1일만 하더라도 7승 17패로 지구 최하위에 그쳤지만 이후 32승 20패를 거두며 5할 승률을 탈환했다. 한편,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29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뜨거운 한 주를 보냈음에도 팀의 지구 최하위 추락을 막는데 실패했다. ◇아메리칸리그 6월 21일~6월 27일, 12주차 승률 순 순위
1. 텍사스 레인저스 (서부지구 1위) 2. 볼티모어 오리올스 (동부지구 1위) 3.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중부지구 1위) 4. 보스턴 레드삭스 (와일드카드 1위) 5. 토론토 블루제이스 (와일드카드 2위) 6. 캔자스시티 로열스 7. 휴스턴 애스트로스 8.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8. 시카고 화이트삭스 8. 뉴욕 양키스 8. 시애틀 매리너스 12. 오클랜드 애틀레틱스 13. LA 에인절스 14. 탬파베이 레이스 15. 미네소타 트윈스
내셔널리그
워싱턴의 대형 악재가 터졌다. 맥스 슈어저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등 염좌 부상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스트라스버그의 부상으로 지난 화요일 클레이튼 커쇼와 스트라스버그 간의 꿈의 대결 성사가 불발된 것이 아쉬웠다. 6월 한달 새 마무리 투수(조너선 파펠본)와 강력한 2선발(스트라스버그)를 잃은 워싱턴은 갈 길이 바빠졌다.
월요일 마지막 경기에서 8연패에서 겨우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워싱턴에 연패에 빠진 사이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는 지난주 각각 4승 2패와 4승 3패를 거두며 워싱턴과의 간격을 3경기 차로 더욱 좁혔다. 애틀랜타의 상승세도 계속 되고 있다. 지난주 6연승 가도에 이어, 이번주도 3승 3패로 5할 균형을 맞추며 미네소타에 2경기 앞선 ML 29위를 기록하고 있다.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도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1승 6패에 그친 시카고 컵스는 2위 세인트루이스와의 격차가 9경기로 줄었고, 독보적인 ML 1위 자리도 승차 없이 텍사스 레인저스에 승률에만 앞서는 정도다. 컵스의 지난주 타율은 .214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경기당 득점도 3점에 불과했다.
그보다 더욱 안 좋은 것은 부상선수가 계속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주전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까지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컵스는 카일 슈와버와 호르헤 솔러 포함 주전급 외야수 3명을 잃었다. 세인트루이스는 고심 끝에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의 자리를 박탈했다. 로젠탈은 지난주 시카고 컵스와의 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두는데 성공했지만 토요일 시애틀 전 첫 경기에서 애덤 린드에 끝내기 3점 홈런을 내주고 다시 한번 마이크 매시니 감독을 자극했다.
서부지구는 선두 샌프란시스코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매디슨 범가너를 낸 경기를 1-0으로 패하며 8연승 행진이 중단되긴 했으나 곧바로 다시 4연승을 내달리며 지난주를 5승 2패로 마감했다. 지난 6월 12일 이후 13승 2패의 고공행진, 어느덧 리그 1위 시카고 컵스와의 승차도 반 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반면 LA 다저스는 워싱턴과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피츠버그 원정을 떠났지만 3경기를 내리 내주며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월요일 경기 커쇼가 나섰음에도 3-4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는 8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6월 리그 팀 타율(0.281), 득점 1위(132)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뜨거운 타격감은 계속되고 있다. 볼티모어와 신시내티를 상대로 두자리수 득점을 뽑아내며 지난주 4승 2패를 거뒀지만 여전히 지구 꼴찌다.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는 화요일 볼티모어전 페드로 알바레스에게 1루 베이스를 맞는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올시즌 첫 자책점을 기록했다.(ERA 0.31)
◇내셔널리그 6월 21일~6월 27일, 12주차 승률순 순위
1. 시카고 컵스 (중부지구 1위) 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서부지구 1위) 3. 워싱턴 내셔널스 (동부지구 1위) 4. 뉴욕 메츠 (와일드카드 1위) 5. 마이애미 말린스 (와일드카드 2위) 6. LA 다저스 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9. 콜로라도 로키스 10.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1. 밀워키 브루어스 1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3. 필라델피아 필리스 14. 신시내티 레즈 1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주의 Best Player: 이안 데스몬드(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유격수 출신 이안 데스몬드는 FA 자격 취득전 5년 1억 700만 달러 연장계약을 거절했고, 퀄리파잉오퍼까지 거절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 시즌 부진 때문이었다. 지난 2월이 되어서야 텍사스와 계약할 수 있었다.(1년 800만) 텍사스에는 엘비스 앤드러스라는 걸출한 유격수가 있었기에 데스몬드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데스몬드의 포지션 변경은 텍사스 존 대니얼스 단장의 신의 한수가 되어가고 있다. 좌익수로 시즌을 출발한 데스몬드는 개막전 중견수였던 딜라이노 드쉴즈의 부진을 틈타 주전 중견수로 올라섰으며 외야수로 첫 시즌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견고한 수비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20타수 10안타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 공동 1위, OPS 1위(1.495)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주의 Worst Player: 아드리안 곤잘레스(LA 다저스)
LA 다저스 주전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2012시즌 중반 다저스 이적 이후 최근 3년간 20홈런 90타점 OPS 0.800이 보장된 타자였다. 그가 기록한 bWAR도 3.9-3.8-4.0으로 공수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파워가 급감하며 OPS가 0.709로 급전직하로 추락했고, 0.700도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주 19타수 2안타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에 머물렀다. 곤잘레스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좌투수 전문 킬러인 스캇 반 슬라이크에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이주의 기록: 조지 스프링어의 1번타자 1회 만루홈런
지난 토요일 휴스턴과 캔자스시티의 경기. 휴스턴의 1번타자 조지 스프링어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3루타를 때려냈다. 곧바로 마윈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한 스프링어는 동료들의 연속된 출루 속에 2번째 타격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120미터짜리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정말 보기 드문 1회에 터진 1번타자의 만루 홈런이었다. 스프링어 이전 메이저리그의 1번타자 1회 만루홈런은 1986년 4월 17일 시애틀의 젊은 타자 대니 타르타불이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주의 코리안리거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부상 복귀 이후 점점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2일 신시내티전을 제외하면 전 경기 안타를 뽑아내는 모습. 또한 좌완투수 토니 싱그라니와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나란히 홈런을 뽑아내며 좌완투수로부터 약하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트리고 있다. 올시즌 추신수의 좌완투수 상대 성적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3홈런으로 우완투수를 상대했을 때보다 훨씬 좋다.(우완투수 상대 47타수 10안타 무홈런) 월요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올시즌 첫 3안타 경기도 적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를 나란히 상대했던 강정호는 19타수 2안타로 다소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양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각각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때려낸 2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강정호는 벌써 시즌 1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복귀일인 5월 7일 이후 그가 기록한 11홈런은 저스틴 터너(LA 다저스), 맷 할러데이(세인트루이스), 윌 마이어스(샌디에이고),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 공동 19위에 해당한다.(1위 애덤 듀발 16홈런)
‘끝판대장’으로 불리던 오승환의 애칭은 미국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더 이상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신뢰하지 않기로 발표한 것. 이에 오승환은 월요일 시애틀 전에서 9회말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으나 팀이 9회초에 2득점을 하는 바람에 등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매시니 감독이 오승환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월요일 경기에서의 투수 기용 방식과 mlb.com의 뎁스차트를 참고했을 때 이번주부터 오승환이 마무리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주 성적은 2경기 2.1이닝 무실점 2홀드.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는 최근 팀 마운드의 과부하로 인해 투수 로스터를 1명 더 늘렸다. 이와 반대급부로 부진하던 주전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마이너에 내려가면서 이대호의 출전기회가 늘어났다. 실제로 이대호는 지난주 상대팀 선발이 우완투수임에도 계속해서 선발로 출장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월요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는 홈런보다 때려내기 어렵다는 2루타도 뽑아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쇼월터 감독의 플래툰 작전 속에 4경기에 나서는데 그쳤지만 12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출전할 때마다 제몫을 해주고 있다. 시즌 초에 비해 많이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점점 팀의 기여하는 모습이 늘어나다 보니 경기 내에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성적과 함께 팀 성적도 좋은 것이 김현수를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반면, 박병호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안타가 아예 없었다.(15타석) 폴 몰리터 감독이 박병호에게 자신감을 찾아주기 위해 출장 빈도도 조절해 주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1~2주 후면 박병호와 포지션이 겹치는 미겔 사노가 복귀할 예정이다. 사노의 복귀에 맞춰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 이야기도 현지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주 금요일 트리플A 재활등판을 가졌다. 4이닝 8실점(5자책)으로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으나 77구를 소화하는 동안 통증없이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고구속도 시속 89마일을 기록해 이전 경기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1~2차례 더 재활등판을 가질 계획인데,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투구수와 이닝을 소화하는데 성공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Bizball Project 지속적인 스포츠 콘텐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젊은 스포츠 연구자들의 모임. 일간스포츠와는 2014년부터 협력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