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가 3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박병호는 전날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강등됐다. 메이저리그 용어로는 옵션에 의한 강등. 구단은 세 번에 한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배정할 수 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박병호의 신분은 엄연히 메이저리거다.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첫 경기는 시라큐스의 NBT 뱅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워싱턴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피츠스와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결과는 3타수 2안타에 볼넷 1개, 몸맞는공 1개에 1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단체 협약에 따라 72시간(3일) 휴식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경기 출장을 선택했고, 이날 첫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섰다.
박병호는 1-1로 맞선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테일러 힐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은 실패했다. 3-1로 앞선 4회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박병호의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3-3으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힐의 2구째 91마일(146㎞)짜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감을 잡은 박병호는 4-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에릭 데이비스의 4구째 87마일(140㎞)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후속타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사구를 얻어낸 박병호는 4출루를 완성했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트리플A 행이 결정된 후 곧바로 이동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는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박병호는 트리플A에서도 경기에 자주 나올 것이다. 타격 침체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수비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곧 수비력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