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부분 출고가는 30만~40만원대의 중저가에 성능은 프리미엄폰급이다. 더구나 이동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이하 보조금)을 후하게 책정하고 하고 있어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상반기에 펼쳐졌던 '갤럭시S7'과 'G5' 등의 프리미엄폰 경쟁이 막을 내리고 중저가폰의 여름혈투가 시작됐다.
'나 돌아왔어'…경쟁 불 당긴 팬택 '아임백'
중저가폰 여름대전의 불씨는 팬택이 당겼다. 청산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팬택은 1년 7개월만에 신제품 '스카이 IM-100(이하 아임백)'을 지난달 30일 정식 출시했다.
아임백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지난달 24일부터 6일 간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 7000명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폰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예약자가 이 정도로 몰린 것은 아임백이 아주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임백이 초반 두각을 보이는 이유는 팬택이 재기를 위해 내놓은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과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이 꼽힌다.
아임백은 스마트폰 후면에 톱니바퀴 모양의 '휠 키'을 탑재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이자 무선충전기인 '스톤'을 번들로 제공한다. 업계는 이같은 차별화가 새로운 것에 끌리는 20~30대 소비자층에 어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통사들의 통큰 보조금은 차별화에 가격 경쟁력을 더했다. SK테렐콤과 KT는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33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5만원대 요금제에서도 20만~30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특히 KT는 대리점이나 판매점 추가지원금 4만9500원을 책정해 출고가 44만9900원의 아임백을 7만4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극 받은? LG·삼성 '어딜 감히…'
팬택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듯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앞다투어 중저가폰을 내놓았다.
LG전자는 공겨롭게 아임백 출시일인 지난달 30일에 49만5000원의 LG전자 중저가폰 '엑스 캠(X Cam)'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프리미엄폰 'G5'의 기능인 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후면에 1300만 화소의 일반렌즈와 500만 화소의 120도 광각렌즈가 들어가 있어 넓고 시원하게 촬영이 가능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셀프 촬영을 할 수 있다.
보조금도 넉넉하게 책정됐다. 특히 SK텔레콤은 아임백과 같은 최저 25만원에서 최대 33만원까지 지원해 소비자는 10만~20만원대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출고가 31만9000원인 '갤럭시 와이드'를 출시한다. 5.5인치 대화면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DMB 기능, 가죽 느낌의 ‘소프트필’ 후면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보조금은 30만원대 중저가폰치고는 많은 최대 22만원까지 지원된다. 단독 출시하는 SK텔레콤에서 밴드100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B 이통사 관계자는 "여름은 비수기인데 여러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나오고 있고 이통사들도 보조금을 통 크게 쏘고 있다"며 "'아이폰7' 등 새 프리미엄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한동안 중저가폰 경쟁이 뜨겁게 돌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