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후배들로 똘똘 뭉친 가평팀이 하반기 무대 초반부터 옛 명성을 되찾은 듯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평팀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륜사업본부 광명스피돔의 하반기 페달 전쟁이 뜨겁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사업본부는 지난달 17일 2016 하반기 정기등급심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때 개인적으로 주목받았던 선수는 김영곤(35·12기)이 10년 만에 특선급으로 복귀하면서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또 지난달 19일 광명우수급 결승 때는 정현호(33·14기)와 최대용(33·15기)이 극적인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특별승급(특선급)을 이뤄냈다.
특히 가평팀의 활약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평팀은 원년부터 경륜을 이끌어 온 전통의 팀이다. 2기 출신 박기호를 중심으로 가평종고 출신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한국 경륜의 간판팀이다. 현재 부천고 출신 이유진을 제외한 팀내 전원이 고교 선후배다.
가평팀은 아마추어 스프린터 최강자였던 7기 수석 졸업자인 현병철(42)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0개 대상경주 챔피언에 오르며 전성기를 달렸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슈퍼특선반에서 활약했던 11기 공민우(36)가 팀을 이끌면서 최강팀으로 도약했다. 쌍둥이 형제인 11기 공민우·공민규와 동기 김근영이 팀의 돌격대장으로 나서면서 가평팀은 10년 이상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가평팀도 세월의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한때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현병철은 특선급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우수급으로 강급(2012년)된 지 오래고, 그나마 가평팀의 자존심을 지켰던 공민우도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팀의 막내인 20기 훈련원 5위 김용해·11위 김범준이 2013년 합류하고, 17기 이상현이 2015년부터 우수급에서 대활약을 펼치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이후 김영곤과 박대한, 정현호, 조재호, 최대용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면서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현재 가평팀은 유주현(36·11기) 지부장과 공민규(11기) 총무 등을 주축으로 23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가평팀의 정현호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함께 한 가평의 청정 숲과 청평호의 눈부신 풍광을 선후배들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고교 선후배 출신들로 돈독하고 훈련 분위기가 매우 좋아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