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7일(한국시간) 분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의 점프 높이다. 그의 키는 185cm. 호날두는 자신의 키보다 무려 53cm나 높이 뛰어올라 팀의 첫 골을 터뜨리며 조국 포르투갈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호날두가 '날아오른' 포르투갈이 2016 프랑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이날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유로 2016 준결승전에서 '돌풍의 팀' 웨일스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호날두였다. 그는 후반 4분 환상적인 헤딩 골을 터뜨린 데 이어 3분 뒤에는 루이스 나니(30·발렌시아)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특히 호날두가 터뜨린 헤딩 골은 '백미'였다. 그는 웨일스 수비수 제임스 체스터(27)와 몸싸움에서 완벽히 이겨낸 뒤 엄청난 점프력으로 골을 폭발시켰다. 헤딩 타이밍은 물론이고 점프, 높이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뒤 호날두를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유로 2016에서 호날두는 '부진' 논란에 시달렸다. 그는 조별 라운드 아이슬란드-오스트리아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뒤 반전의 발편을 마련했다. 호날두는 조별 리그 마지막 상대 헝가리전에서 2골1도움으로 포르투갈의 극적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16강 크로아티아전과 8강 폴란드전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1골1도움으로 위기 때 빛을 발하는 스타 플레이어의 기질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12년 만에 유로 결승에 다시 올랐다.
이들은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 결승에서 그리스에 0-1로 패해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당시 19세로 포르투갈 대표팀 막내였던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제 호날두는 '기쁨의 눈물'을 꿈꾸고 있다. 그는 웨일스전 뒤 인터뷰에서 "결승전이 끝난 뒤에도 밝게 웃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며 12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BBC는 이날 경기 뒤 호날두에 대해 "그는 포르투갈, 웨일스 선수들 중 유일하게 차이를 만들어 낸 선수"라고 극찬했다.
호날두의 사상 첫 국제 대회 우승이 걸린 유로 2016 결승전은 오는 11일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