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 중인 시카고 경찰,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사무국, 피츠버그 구단은 6일 보도 이후 공식 발표 외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사자인 강정호와 에이전트 옥타곤은 피츠버그 구단의 '함구령'을 따르고 있다. 중대한 사안이니 만큼 입장 표명보다는 사법 절차를 주시하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미국 연방검사를 지낸 박병진(42·미국명 BJ박) 변호사로부터 강정호의 현재 상황과 남은 절차, 향후 전망에 대해 들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는 23세 여성(이하 피해자)이다. 6월 17일(현지시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강정호와 접촉해 몇 시간 뒤 시카고 시내 호텔에서 만났다. 오후 10시에 도착해 알콜 음료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 노스웨스턴메모리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그 10일 뒤 시카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가 강정호를 '합의에 의하지 않은 성적 접촉'으로 고발한 사건"으로 정리했다. 이어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정호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았던 어떤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병원에서 '레이프 킷' 검사를 받았다. 박 변호사는 "의사들이 피해자의 몸에서 법의학적 샘플을 채취했다는 걸 의미한다. 남성의 DNA와 대조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시카고 시내에서 성폭행 사건이 신고된 뒤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과정이다.
박 변호사는 "증거 수집 뒤에 성폭행이 발생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존재한다면,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찰이 어떤 증거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강정호의 체포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강정호를 심문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경찰은 강정호에게 DNA 샘플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에게서 나온 DNA와 강정호의 샘플을 대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플 채취 방식은 국내 수사와 유사하다. 입 안을 면봉으로 긁어 상피세포를 채취한다.
박 변호사는 "강정호는 변호사를 고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통상적인 대응을 소개했다. "강정호는 아마도 어떤 성적 접촉도 합의에 의한 것이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이 원했던 성적 접촉이라는 의미"라며 "피해자가 내게서 돈을 얻어내려 한다고도 주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