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8일 "서캠프와 총 4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역 메이저리거 서캠프는 올해 6월까지 오클랜드 소속으로 9차례 선발 등판해 5패 평균자책점 6.98을 기록했다. 오클랜드는 6월 30일 서캠프를 웨이버 공시했고, 텍사스가 그를 영입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 보냈다. 한화는 텍사스와 협상을 벌여 서캠프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서캠프는 한국 야구팬에게 낯설지 않다. 오클랜드 소속이던 지난 4월 9일(한국시간) 시애틀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투수다. 이대호의 빅리그 첫 홈런이었다. 시속 142㎞ 직구를 던졌는데, 가운데 높게 제구되면서 먹잇감이 됐다. 서캠프는 빠른 공을 던지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기교파 유형이다. 기교파 투수는 제구력이 생명이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 이대호와의 승부처럼 장타를 쉽게 내준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중이 높다는 건 장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서캠프는 올해 30이닝 이상 던진 아메리칸 투수 가운데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마이크 파이어스(29.7%)에 이어 두 번째(28.4%)로 높다. 정타로 맞은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면 장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KBO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고 있다는 건 서캠프에서 불리한 환경이다.
장점은 내구성이다. 서캠프는 메이저와 마이너리그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137경기 가운데 115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서캠프도 4일 휴식 뒤 선발 등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나흘 휴식은 늘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한계 투구 수는 100~110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화
- 한국행을 결심한 배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면서 정착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야구 인생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조금 피곤하지만, 시차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어제(9일) 최대한 빨리 잤다. 동양권 문화는 접한 경험이 없다. 대학시절 미국 대표로 일본·대만과 붙어본 경험은 있다."
- KBO리그에 대해 어떤 정보를 접했나. "브렛 필(KIA)과 에릭 테임즈(NC), 파비오 카스티요(한화) 등 이전부터 알고 지낸 선수들이 뛰고 있다. 덕분에 몇 년 전부터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필과 카스티요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에서 동료로 함께 뛰었다. 필이 특히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대학 시절 경험을 비춰보면 동양 타자들은 삼진을 따내기 어려웠다. 참을성이 있고, 커트도 잘하더라. 미국에서 만났지만, 최근 힘 있는 타자가 많이 있다고 들었다. 조심하면서 전략적으로 상대해야 할 것 같다."
- 본인의 장점과 스타일을 소개하자면. "미국에서는 파워 피처보다는 변화구를 던지는 기교파 투수로 평가 받았다.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커터를 주로 던진다. 한계 투구수는 100~110개 정도 된다. 미국에서 대부분 선발 투수로 나섰다. 닷새 로테이션은 익숙해 있다."
- 향후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 "월요일(11일) 불펜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부터 이어온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목요일(14일)이 선발 등판 하는 날이다.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준비는 마쳤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