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4일 마산 두산전 선발로 외국인투수 해커(33)의 등판이 유력하다. 해커는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두 달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다. 아내가 출산하는 개인사까지 겹쳐 재활 단계가 더디게만 진행됐다. 1군 말소 후 2주가 지난 5월 31일에야 캐치볼을 시작했고, 출산을 사유로 6월 9일 미국으로 출국해 14일 저녁에 귀국했다.
현재 해커는 2군 등판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지난 8일 SK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투구수는 32개(스트라이크 17개). 김경문 NC 감독은 주중 두산과의 3연전 등판을 예고했고, 해커는 선발이 아니더라도 중간계투로 나와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
해커의 복귀는 NC에 중요하다. 시즌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다. NC는 해커가 1군에서 제외된 후 치른 41경기에서 승률 0.602(26승2무14패)로 선전했다. 배경에는 이 기간 동안 팀 타율 2위에 오른 타선의 힘이 있었다. 이른바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6위에 머물렀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5.53으로 리그 평균인 5.36을 넘어섰다.
임시선발로 가동했던 임서준(1패 평균자책점 6.75)와 김학성(평균자책점 33.75) 등은 모두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초반 제 몫을 해줬던 정수민도 3승(1패)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인상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에이스 역할을 이어줘야 했던 스튜어트가 평균자책점 4.58로 신뢰를 주지 못했다. 스튜어트는 1,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12일 마산 두산전에 선발로 나가 4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스튜어트는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이 0.337로 높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해커가 1군에서 빠진 후 이민호(3승2패 평균자책점 6.12)와 이재학(4승3패 평균자책점 6.05) 모두 8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6점대다. 1승 평균자책점 3.66으로 제 역할을 해줬던 이태양은 부상 낙마했다. 지난달 28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제외됐고, 사실상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해커는 부상 전까지 6승 1패 평균자책점 2.61로 NC의 에이스였다. 무엇보다 팀이 연패나 부진에 빠졌을 때 분위기를 전환 시킬 수 있는 확실한 '1승 카드'였다. 하지만 공백이 길어지면서 마운드에 작지 않은 균열을 안겼다. 전반기 마지막을 장식할 해커의 복귀전이 유독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