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올스타전에 첫 출전한 선수는 모두 16명이다. 면모는 다양하다. 한국 무대 2년 차를 맞아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켈리(SK)와 히메네스(LG), 뒤늦게 기량을 만개한 김문호(롯데), 김세현(넥센)과 신승현(LG), 잠재력을 드러낸 채은성(LG), 백용환(KIA) 등이다. '별들의 전쟁' 첫경험, 이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선발 투수 영예를 얻은 나눔 올스타 신재영은 정규 시즌 돌풍의 주역답게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민병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2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한화 '복덩이' 윌린 로사리오(한화)는 균형을 맞추는 홈런을 때려냈다. 0-1으로 뒤진 2회 초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공을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나눔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헥터 노에시도 1이닝을 공 10개로 막아내며 실점 없이 첫 올스타를 즐겼다.
전반기 26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넥센 마무리 투수 김세현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그는 팀이 3-8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등판한 이재학(NC)이 3타자 연속 홈런을 맞으며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등판해 이승엽과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8회 선두 타자 황재균의 먹힌 타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됐고, 이후 마운드를 넘겼다. 6회 오른 KIA 불펜진의 희망 홍건희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잠실벌 복덩이' 루이스 히메네스(LG)는 9회 적시타를 치며 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다른 새내기 올스타들은 깔끔하지 못했다. 임창민(NC)은 김세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고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다. LG 불펜 '믿을맨' 신승현도 5회 박경수와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KIA 포수 백용환은 타석에 서지 못했고, LG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채은성도 한 타석을 소화해 삼진 한 개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8-4로 드림 올스타팀이 승리를 거뒀다. 6명이던 드림팀의 새내기들은 어땠을까. 먼저 올 시즌 잠재력을 드러내며 5월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한 김문호(롯데)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3으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송창식을 흔들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뒤, 최형우의 뜬공 때 태그업해 득점을 올렸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 타격 침체에 빠진 그는 '리그 최고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반등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드림팀 소속 젊은 투수들은 탄탄한 연결고리가 됐다. 롯데 박세웅은 드림팀 세 번째 투수로 4회 마운드에 올라 피안타 없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 마무리 투수 심창민 역시 최근 안 좋은 결과를 딛고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kt 불펜진의 희망 김재윤 역시 7회 나지완-김하성-조인성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자신의 첫 올스타전에서 좋은 기운을 얻었다. 반면, 드림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켈리(SK)는 피안타 2개를 허용하며 2실점을 내줬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도 교체 없이 뛰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