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엔터팀이 새로운 코너 '취중Dol'을 선보입니다. 인기코너 '취중토크'의 젊고 가벼운 스핀오프 버전입니다. 차세대 K팝, K컬처를 이끌 트렌디한 스타들의 톡톡 튀는 요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발음부터 주의하자.
최근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속 두 걸그룹이 론칭됐다. 하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언니쓰, 또 하나는 '음악의 신2' C.I.V.A다. C.I.V.A, 얼핏 욕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정확히 따지면 '씨아이브이에이'다. C.I.V.A는 배우 이수민과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아쉽게 11인에 들지 못한 김소희·윤채경으로 결성된 3인조. 팀명은 이상민이 제작한 걸그룹 디바(DIVA)보다 한 단계 높은 클래스란 뜻에서 D보다 앞인 C를 붙여 C.I.V.A로 명명했다. 그룹명이 그렇다보니 선뜻 부르기 힘들다. 팬클럽도 순수한 뜻에서 '씨바라기'로 정했지만 어딘가 당당하게 이름을 말하긴 부끄럽다. 이들은 지난 7일 '엠 카운트다운'서 데뷔이자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활동곡은 '디바'의 '왜불러' 리메이크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EDM 사운드를 더해 가볍고 신나게 즐길 수 있다. 방송은 꽤 성공적이었고 음원도 국내 최대사이트 차트 30위권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이수민은 "정말 이렇게 무대에 오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연습시간이 일주일도 안 됐어요. 불완전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게 민폐인줄 알았지만 연습 때보단 잘 나와 다행이에요. 이런 걸 두고 '실전에 강하다'고 하는 건가요"라며 특유의 정색톤으로 얘기한다.
이수민과 달리 김소희·윤채경은 C.I.V.A 활동 종료 후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야한다. 소속된 회사서 언제 데뷔 할지 모르는 날을 하염없이 지내야한다. 또 다시 본인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 그렇지만 둘 다 의연했다. "C.I.V.A 활동이 끝난 건 아쉽지만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아죠. 계획은 없어요. 이젠 회사의 플랜대로 진행되겠죠. 멀지 않은 시기에 볼거라는 생각만 해요." 실제 세 사람은 '음악의 신2'에서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이수민과 막내 윤채경은 13세이나 나이 차이가 났지만 전혀 세대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중간중간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서 자매만큼 다정해 보였다. 그러다가도 '첫인상이 어땠나요'라는 물음에 동생 둘이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이러니깐 진짜 내가 군기잡는 줄 알잖아. 빨리 말해. 별로면 별로였다고." 인터뷰도 방송인듯 방송아닌듯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식 질문이에요.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이수민 이하 이)"다들 잘 마실 것 같다는데 정말 못 마셔요. 술을 마시면 심장이 귀에 달린 느낌이에요. 그게 너무 싫어요."
(김소희 이하 김)"잘 못 마셔요. 맥주 한 잔 정도요."
(윤채경 이하 윤)"이제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요… 아직 술의 맛을 모르겠어요."
-셋이 회식 한 적은 있나요.
(윤)"따로는 아니고 '음악의 신2' 종방연 때 처음 잔을 부딪혔어요."
-서로 첫인상은 어땠나요.
(김·윤)"(한참 고민 끝에)좀 무서웠어요."
(윤)"첫 촬영 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몰랐어요. 두 번째 촬영 때 언니를 봤는데 그때까지도 어리둥절했죠."
(김)"첫 만남서 언니가 '너네 뭐니, 나 알아? '픽미' 춰봐. 언니는 연습 생활 오래했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 무서워요."
-왜 인사도 없이 그랬나요.
(이)"너희 사전에 작가님한테 내가 들어온다는 건 못 들었어."
-'음악의 신2' 촬영인 걸 몰랐나요.
(윤)"전혀 몰랐어요. 그냥 소속사서는 어떤 예능을 찍는데 미팅 하러 간다고만 들었어요."
(이)"그래서 제작진이 이 두 사람에게 몰래카메라를 많이 했어요. 소희·채경이한테 비밀로 하고 저한테는 다 알려줬어요.(웃음) 게스트도 미리 알았고요. 녹음할 때 귀신 목소리 나온 것도 저는 알고 있었죠."
-촬영인 걸 언제 알았나요.
(윤)"첫 촬영 때 잠깐 쉬어가는데 수민 언니가 와서 '아까 미안했어요'라고 하는데 갑자기 딴 사람처럼 말해서 놀랐어요. 그제서야 연기인 줄 알았죠."
-C.I.V.A, 그룹명 마음에 드나요.
(이)"마음에 들어요. 근데 사람들이 욕한다고 그래서 당당하게 못 외쳐 아쉬워요. 사실 욕이 아니잖아요. 'ㄹ'이 빠졌는데.(웃음)"
(윤) "솔직히 팀명 덕분에 떴잖아요. 애착가는 그룹명이에요."
-활동을 계속 하고 싶나요.
(김)"셋으로만 한다면 하고 싶어요."
(이)"저는 조금 다른 게 가수가 간절히 되고 싶은 사람들과 갓 데뷔한 아이돌에게 민폐잖아요."
(윤)"수민 언니는 항상 이렇게 말하는데 전 하고 싶어요."
-데뷔 무대 점수를 매겨볼까요.
(이)"70점이요. 연습한 거에 비해 잘 나왔지만 표현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요. 확실히 두 사람의 안무는 흐트럼이 없는데 전 흐물흐물거려요."
(김)"93점이요.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무대에 선 우리가 아름다워 보였어요."
(윤)"뭐가 아쉬운지는 모르겠는데 완벽하진 않았으니 70점이요."
-'픽미'와는 또 달랐죠.
(윤)"그때는 101명이 다 주목 받았지만 이번엔 셋만 무대에 오르니 더 좋았죠."
(김)"'픽미'는 경쟁이었고 이번에는 우리 노래니 부담감 없이 즐겼죠. 경쟁 생각하면 정말 끔찍해요."
-이상민 씨는 첫 무대 보고 뭐라 하던가요.
(김)"데뷔 무대 보러 안 오셔서…."
(이)"'엠카' 무대한 날이 '음악의 신2' 종방연도 있었어요.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더라고요.(웃음)"
-'왜 불러'는 마음에 들었나요.
(윤)"요즘에 옛날 노래들이 인기를 얻고 있잖아요. 제가 디바를 잘 아는 세대는 아니지만 명곡이여서 정해지자마자 좋았어요."
-또 따로 활동하고 싶은 곡이 있나요.
(김)"B1A4 진영 선배님이 만든 곡으로 C.I.V.A가 다시 뭉치는 날이 오길 바라요."
-원래 진영 씨가 곡을 주기로 했었죠.
(김)"선배님도 새로 드라마 출연하느라 바쁠테니깐요."
-음원차트는 몇 위 예상했나요.
(이)"10위요. 여름이라는 특성상 당연히 신나는 곡이 뜰 줄 알았어요. 기존에 히트했던 곡이기도 했고요. 생각보다 못 나왔지만 첫 진입 28위도 마음에 들어요."
-언니쓰와 비슷한 시기 나왔어요. 비교해본다면.
(김)"당연히 언니쓰가 더 잘했죠."
(이)"우리는 연습 기간이 너무 짧았어요. 녹음하고 뮤직비디오 찍고 안무 연습까지 고작 5일이에요. 언니쓰는 시간적인 여유가 우리보단 많았잖아요."
-프로듀서 차이는 못 느꼈나요.
(이)"전혀요. 이상민 프로듀서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언니쓰는 계속 1위를 했는데.
(이)"아… 여기서 케이블과 지상파의 차이를 알 수 있다니깐요.
-정진운 씨의 '춤신춤왕'도 화제였어요.
(이)"TV로만 보면 분이고 발라드 가수잖아요. 근데 갑자기 자기를 내려놓고 땀을 흘리면서 '병맛' 연기에 임하니까 깜짝 놀랐죠. 본인도 애착이 갔는지 SNS에 C.I.V.A 데뷔무대 본 소감도 올렸더라고요."
-C.I.V.A로 욕심나는 무대가 있나요.
(이)"MAMA 좋아해요. 관계자 여러분 꼭 불러주세요. 아니 연락이 올 거라 믿어요. MAMA를 나가려면 활동을 해야되는데…. MAMA가 아니여도 K콘이라도요."
-MAMA 나가려면 활동을 해야하잖아요.
(이)"계속 화제를 이어가면서 Mnet의 딸이 돼야죠. '무페이(無Pay)'로 나갈 수도 있어요. 아 이건 좀 아닌가."
(김)"올해 tvN 10주년 시상식도 있다는데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갈게요. 생각만 해도 행복해요. 상 안주셔도 무대에만 한번 서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