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전열을 재정비한 10개 구단은 본격적으로 제2의 스퍼트에 나선다. 한 베테랑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 꼭 연승하는 팀과 연패하는 팀이 나온다. 이 시기에 판도가 많이 갈린다"고 했다. 후반기의 스타트를 끊을 첫 3연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잠실 두산-삼성 선두를 수성해야 하는 두산과 여전히 최하위 추락 위기에 빠져 있는 삼성이 맞붙는다. 10위 kt와의 승차는 고작 반 게임. 첫 경기 선발 매치업은 삼성 윤성환과 두산 장원준. 올해 차례로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투수들이다. 두산은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고, 삼성은 여전히 총체적 난국이다. 두 국내 에이스의 피칭 결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게 된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5승 2패로 강했다. 삼성은 출발부터 험난한 상대를 만났다.
▶고척 넥센-LG 고척 스카이돔에선 일명 '엘넥라시코'가 시작된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5승 4패로 간발로 앞섰다.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 LG는 헨리 소사를 각각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넥센은 목표가 명확하다. 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8승 2패를 올렸다. 이제 4위와의 간격(5.5게임)보다 2위 NC와의 거리(4.5게임)가 더 가깝다. LG는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2승 8패로 좋지 않았다. 5위 롯데와의 격차는 3.5게임. 더 벌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소사에 이어 류제국과 우규민까지 1~3선발이 출격한다.
▶대전 한화-kt 한화는 최하위 자리를 kt에 넘기고 7위까지 도약했다. 이제 5위와도 3경기 차다. 강속구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첫 경기에 출격해 상승세를 이어갈 채비를 한다.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kt는 후반기 반등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슈가 레이 마리몬 대신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3연전은 물론, kt의 후반기 명암을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다.
▶사직 롯데-KIA 사직구장에는 외나무 다리가 놓였다. 전반기 막바지 5위 싸움이 치열했던 롯데와 KIA가 맞붙는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삼성과 만나 2승 1패를 했다. KIA는 SK를 상대로 1승 2패를 했다. 그 차이가 5위와 6위를 갈랐다. 롯데는 노경은, KIA는 양현종이 각각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다. 불꽃 튀는 5위 자리 쟁탈전이 예상된다. 연패를 하면 6위가 아닌 더 아래 순위로 내려갈 수 있어서 더 그렇다.
▶마산 NC-SK NC는 선두 두산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2승 1패로 끝내면서 다시 4.5경기차까지 추격했다. 지난달 16연승을 달릴 때도 두산전 2연승이 출발점이었다. 에이스 에릭 해커까지 돌아왔으니 더 강해졌다. SK는 아직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5위와 2.5경기 차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SK 윤희상과 NC 이재학이 후반기 첫 판의 키를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