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에서 딸 수안과 함께 부산행 KTX 열차를 탔다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때문에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그 속에서 딸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석우 역을 분했다. 전도연과 함께 했던 전작 '남과여(이윤기 감독)'에서도 아빠 연기에 도전했던 공유. 당시엔 설정만 아빠일 뿐 중년 로맨스에 더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이번엔 부성애를 듬뿍 담아냈다. 결혼도 안 한 공유의 부성애 연기에 얼마나 마음이 동할까 싶지만, 정작 영화를 보면 점점 부성애가 짙어지는 '아빠' 공유에 관객들도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공유가 최우식·마동석과 팀플레이를 이뤄 한 칸 한 칸 열차 앞으로 이동하며 좀비떼에 맞서는 액션 장면에선 묘한 쾌감까지 선사한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다. 감독 연출 스타일은 잘 맞았나. "개인적으로 고민을 물론 하셨겠지만, 배우들 앞에선 절대 티를 내지 않았다. 감독님 마음 속에 작품에 대한 정확한 방향과 명쾌함이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또 배우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현장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 입장에선 작품의 리더인 감독이 확신을 갖고 이끌어주니깐 걱정을 덜게 되더라. 좋았다."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과의 촬영은 어땠나. "분장인 걸 아는데도 무서웠던 적이 많다. 원래 내가 겁이 많은 편이다. 좀비들로부터 도망치다가 잡힌 적도 많다. 달려오는 속도가 있고 연기에 몰입을 하다보니 좀비 역을 맡은 분들이 감독님의 '컷' 소리를 못듣고 계속 연기를 해서 내 앞에 까지 와서 잡힌 적이 많았다.(웃음) 그때마다 너무 깜짝 놀랐다. 그래서 영화 메이킹 필름을 보면 내가 바보처럼 찍힌 장면이 꽤 많다. 이번에 좀비 연기를 하는 분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감동 받았다. 영화를 보면 지인들이 봐도 누가 누군지 분간이 힘들정도로 분장을 많이 했는데 다들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더라. 역할의 크기는 정말 중요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들이 내겐 큰 자극이 됐다." -한국영화에서 좀비 소재를 다룬 적이 많지 않다. 불안한 점은 없었나.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걱정이 되서 감독님께 특수 분장은 어떻게 하실 계획인지를 묻기도 했다. CG에 대한 부분도 많이 물어봤다. 하지만 그 질문을 했을 땐 이미 출연을 결정한 뒤였다. 불안한 점은 있었지만,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오래 하진 않았다. 기획이 참신해서 많이 끌렸고 꼭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상업영화로 처음 제작되는 좀비영화에 함께 했다는 것 만으로도 기록이 될테니 일단 두드려보고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남과여'에 이어 또 아빠 역을 맡았다. 미혼인데 부성애 연기가 어렵거나 부담이 되진 않았나. "전혀 부담이 되거나 걱정되진 않았다. 나이만 봤을 땐 이미 애가 둘은 있을 나이이지 않나.(웃음) 실제로 내 또래 지인 중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도 많다. 연기하는 사람에게 역할 때문에 생길 이미지는 전혀 걱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실제로 경험이 있었다면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연기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