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국내 1호점이 오는 22일 문을 연다. 쉐이크쉑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SPC그룹은 이에 앞서 19일 기자들을 초청해 미디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국내 첫 번째 쉐이크쉑 매장은 신논현역 근처 강남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매장은 모든 공사가 끝난 채 손님을 맞을 준비를 완료한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직접 쉐이크쉑 버거의 대표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국내 매장에서 판매될 주요 햄버거 제품은 '쉑버거' '스모크쉑' '슈룸버거' '쉑 스택' 등이며 '쉑카고 독' '핫도그' '포크도그' 등 핫도그 메뉴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쉐이크, 아이스디저트인 '커스터드'를 판매하며 수제맥주 3종과 와인 등 주류도 제공한다.
또 미국 본토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반려견을 위한 강아지용 비스켓 5개 세트도 판매될 예정이다.
매장은 1층 한 개 층이고 면적은 512㎡(약 155평)로 210석이 마련돼 있다. 강남대로에 위치해 있어 찾아오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에 처음 진출한 일본 매장의 경우 쉐이크쉑 미국 1호점인 메디슨스퀘어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도쿄 메이지신궁 인근 공원에 문을 열었다. 이와 달리 국내 1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대로를 선택해 미국 본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느끼한 맛…채식버거는 인상적
가장 먼저 맛본 메뉴인 쉐이크쉑의 대표 제품 '쉑카고 독'. 그릴에 막 구워 나온 소시지와 토마토, 피클, 오이, 할라피뇨, 후추가 들어갔고 머스타드 소스가 발라져 있다. 한국인 입맛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것을 매운 고추인 할라피뇨가 잡아줬다.
감자튀김은 일반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제공하는 밋밋한 모양이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 지역에서 주로 먹는 '크링클컷'이 제공된다. 국내 소비자에 익숙한 길고 얇은 감자튀김이 아니라 두껍고 지그재그의 모양을 하고 있는 감자튀김이다. 여기에 치즈소스가 추가되는데 느끼한 맛이 배가 된다.
뒤이어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쉑쉑 버거 메뉴 3종을 연달아 시식했다.
가장 먼저 나온 '쉑버거'. 손바닥만한 사이즈에 소고기 패티와 양상추, 토마토, 치즈, 쉐이크쉑 소스가 전부로 꽤 단촐한 모양새였다. 햄버거는 한 손으로도 충분히 잡혔다.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소고기 패티 맛이 꽤 괜찮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느끼하다는 것이었다. 특별히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재료는 없어 소비자에 따라 '김치나 할라피뇨'를 외칠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김치는 팔지 않는다. 미국 본토의 맛은 충분히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쉐이크쉑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스모크쉑'은 바삭한 베이컨이 특징이다. 앵거스 소고기 패티에 녹아내린 치즈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베이컨이 4~5장 정도 올려져 있다. 느끼한 맛을 잡아주기 위해 매운 맛이 나는 체리페퍼가 잘게 올려져 있었다. 비주얼은 자체는 쉑쉑버거 중 최고였다.
가장 인상적인 버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슈룸버거'였다. 버섯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갔으며 양상추와 토마토가 올려져 있었다. 버섯을 좋아하지 않는 기자 본인의 입맛에도 맛있다는 소리가 나왔다. 버섯 맛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고 버섯 패티 안에는 녹은 치즈 덩어리가 있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치즈가 쭉쭉 늘어났다. 경쟁사 L업체의 M버거가 생각나는 지점이었다.
또 다른 차별화, 수제맥주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되는 점은 수제맥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생맥주가 아닌 수제맥주 전문점과 손을 잡고 질 좋은 맥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쉐이크쉑은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와 '더 핸드 앤 몰트', 쉐이크쉑 미국에서 제공하는 '쉑마이스터 에일' 등 3종의 맥주를 판매한다. 이날 맛본 맥주는 '쉑마이스터 에일'로 꽃 향기가 나는 인디아페일(IPA) 맥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인 가격대는 높아
전반적으로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맥주의 경우 미국 본토에서 들여오는 '쉑마이스터 에일'은 16온스(약 473㎖) 기준으로 9800원이다. 수입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미국 본토보다 가격대가 높다. 국내 수제맥주 2종도 같은 용량에 각각 6800원에 책정됐다.
쉑버거는 6900원, 스모크쉑은 8900원, 슈룸버거는 9400원이다. 소고기 패티와 슈룸 패티가 모두 들어간 '쉑 스택'은 1만2400원이다. 핫도그 메뉴의 경우 쉑카고 독 5500원, 핫도그 4400원이며 감자튀김은 3900원이고 여기에 치즈소스를 추가하면 4900원이다. 쉐이크는 5900원.
세트 메뉴는 따로 없다. 쉑버거와 치즈 감자튀김 그리고 미국 본토의 맥주 한 잔을 시키면 1인당 2만1600원이 필요하다. 느끼한 맛 때문에 자주 찾지는 않겠으나 미국 동부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햄버거, 한 번 정도 먹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