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봉하는 '부산행'(연상호 감독)을 시작으로 27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이 스크린에 상륙한다. 지난해 여름 스크린을 휘어잡은 '암살'(최동훈 감독), '베테랑'(류승완 감독)에 이어 또 한 번의 '쌍천만'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장르도 스토리도 분위기도 모두 다르다 .'부산행'이 좀비떼의 습격을 받아 일방적으로 쫓기는 소시민을 그렸다면 '인천상륙작전'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역사를 소재로 'X레이 부대'라는 숨겨진 영웅들을 재조명, 영화적인 이야기를 창조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큰 틀 안에서 액션 스릴러와 전쟁 영화로 분류되는 것도 다른 지점이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에는 톱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국제연합군(UN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역으로 출연, 격이 다른 작품을 완성시켰다. 리암 니슨 출연을 성사시킨 장본인은 바로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가문의영광' 시리즈 등 제작자로 유명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북한 측 반응은 어느 정도 걱정하고 있나.
"리암 니슨이 내한했을 때 기자회견에서 그 질문이 나와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리암 니슨한테 한 질문 맞아? 어떻게 대답할까' 걱정도 했다. 근데 역시 말을 잘 하더라. 그의 말처럼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휴전국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반응과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북한에서도 '인천상륙작전' 개봉을 알고 있을까.
"최근 접한 내용인데 북한이 우리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더라. '인천상륙작전'을 꼭 보겠다고 인터뷰 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더 신경을 쓰게 됐다. 사실 북한에는 북한버전의 인천상륙작전 영화가 있다. 제목이 '월미도'다. 그 영화의 결말은 자기들이 이긴다.(웃음) 우리나라에서 곧 '인천상륙작전'이 개봉한다고 하니까 북한에서는 '월미도'를 틀어주고 있다고 한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월미도'를 직접 보기도 했나.
"봤다. '월미도'는 자기들이 미군을 오랜 시간동안 막아 낙동강에 있는 북한군들이 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시간을 벌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인들의 영웅 이야기다. '인천상륙작전'과는 다르니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떤 영화가 진짜인지 궁금해 할 것 같다. 우리 영화, 상당히 좋은 영화다."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원래는 전체관람가로 심의를 넣으려고 했다. 전쟁 영화다 보니 아무래도 잔인한 부분이 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머리가 빨리 깨지 않냐. 할리우드 영화,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그런 것을 일찍 접한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왜 이 땅에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되는 것인지 어린 친구들에게 더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근데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에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래도 전체관람가는 너무하다. 12세로 넣자"고 하더라.(웃음) 강우석 감독이 해준 이야기도 있고."
-어떤 이야기였나?
"아쉬운 마음에 평소 친한 강우석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5살 7살짜리가 단 둘이 손 잡고 티켓 끊으러 영화관에 가는 것 아니면 전체관람가나 12세나 큰 차이가 없다. 어쨌든 부모님 손 잡고 영화관을 찾을 것이다. 12세로 넣어도 괜찮다'는 답을 줬다. 그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15세 등급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뿐이다.
"만에 하나 15세 등급이 나오면 편집을 해서라도 12세 등급에 맞추려 했다. 잔혹하다 싶은 장면을 편집해 재심의를 넣으려고 했다. 근데 그 뜻을 알아주셨는지 한 번에 12세 등급이 나왔다. 4대2로 통과가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찬반도 있었고 꽤 박빙이었다고 한다."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젠 전쟁이 나면 끝이다. 재건이 불가능하다. 핵폭탄이니까. 전쟁은 인간에게 어마어마한 상처와 파괴만 남긴다. 그러한 전쟁이 나지 않으려면 우리가 강해야 한다. 정신무장도 좀 필요하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라 이런 생각이 더 강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현실에서 더 이상 촌극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를 통해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꼭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