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김현중과 그의 전 여자친구 최 씨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임신·유산·폭행이 진실 여부에 대한 공방이 팽팽하게 이어진 가운데, 8월 10일 최종 판결 선고가 날 예정이다.
20일 서울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제25민사부(부장 이홍권 판사) 심리로 김현중과 최 씨의 16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렸다. 당사자 두 사람을 대리한 변호인만 참석했다.
양 측의 주장은 확고했다. 최 씨 측 변호인인 선종문 변호사는 2014년 5월경 이뤄진 임신과 폭행 그리고 유산·위약금 지급 의무·무혐의로 결론 내려진 공갈 사기 혐의에 대한 무고·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등 네 가지 원인을 언급하며 김현중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맞서는 김현중 측 변호인인 이재만 변호사는 최 씨를 상대로 반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 변호사는 "최 씨 측은 경험과 정황에만 의지한 채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므로 원고 최 씨의 청구에는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앞서 받아간 합의금 6억원, 상대의 폭행을 폭로하지 않기로 서약한 후 이를 폭로한 위약금 6억원, 과도한 언론 보도로 인한 특별 손해배상 2억원을 최 씨에게 청구했다.
양측이 마지막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은 사건의 시발점이 된 임신·유산·폭행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임신 여부를 놓고, 최 씨 측은 여전히 김현중의 폭력에 의해 아이가 유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중 측은 임신 자체가 없었고, 김현중의 폭행으로 인해 유산했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반박했다.
또한 마지막 변론에서는 언론 보도로 인한 2차 피해가 큰 화두였다. 최 씨 측은 "'국민 꽃뱀'이 됐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꺼내들었다. "김현중 측 변호인이 수차례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최 씨를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거대 기획사와 거대 로펌이 '수억을 들여서라도 너에겐 아무 것도 주지 않겠다'고 한다. 최 씨에 대한 명예살인·인격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현중 측은 연예인으로서 수십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언론 보도로 인해 월드투어 취소·팬클럽 수 감소·광고 연장 계약 불발·중국드라마 출연 계약 해지 등의 피해가 있었다"며 "허위사실이 보도돼 김현중의 명예가 직접적으로 훼손됐다. 피고와 원고 사이의 문자메시지까지 공개돼 사생활이 침범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변론은 양측의 주장만 반복한 채 마무리됐다. 양측 변호인 모두 변론 직후 승소를 자신했다. 오는 8월 10일 오후 2시 판결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김현중은 2년여 간 교제한 전 여자친구 최 씨와 2014년부터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 씨는 2014년 5월 김현중에게 폭행 당해 아이를 유산했다고 주장하며 김현중을 상대로 폭행 치사 및 상해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이후 9월 김현중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던 중 2015년 4월 정신적 피해를 봤다는 이유로 김현중에게 16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