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가 2일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구단 제공 삼성 불펜진이 안지만의 공백을 지우는, 아니 완전히 잊게 만드는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투·타 우위 속에 6-3으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잠실 두산 원정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로 장식했다. 시즌 성적은 86경기에서 36승1무49패가 됐다. 순위는 9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10위 kt가 대전에서 한화에게 패하면서 승차를 1.5경기 차이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 KBO에 투수 안지만의 계약해지 승인을 요청했다. 안지만의 해외원정 도박 혐의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자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필승조 투수의 이탈은 뼈아팠지만, 류중일 감독은 담담하게 속내를 밝혔다. "안지만의 공백은 나머지 불펜 투수가 돌아가면서 메운다. 김대우, 백정현, 권오준 등 여러 투수들을 상황과 컨디션에 맞게 등판시키겠다. 마무리 심창민의 보직만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6-3으로 앞선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한 김기태를 내리고 김대우를 투입했다.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뒀지만, 류중일 감독은 교체를 선택했다. 자신의 프로 통산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만큼 관리 차원에서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대우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대우를 독려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김대우는 박건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7회 시작과 동시에 좌완 백정현이 등판했다. 백정현은 김재환을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빗맞은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 되면서 유격수 김상수가 잡지 못했다. 백정현은 민병헌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침착하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민병헌을 1루수 뜬공, 오재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양의지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7회를 막아냈다.
백정현이 8회 선두 타자 에반스에게 볼넷을 내주자 권오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권호준은 국해성과 허경민, 김재호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고 리드를 지켜냈다. 류중일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지목한 불펜 3인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9회는 마무리 심창민의 몫이었다. 심창민은 안타 2개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병살타 유도 덕분에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