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양세형은 '무한도전' 단발성 출연의 기회를 잡고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양세형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빈틈을 노리며 능글맞은 모습으로 토요일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멤버들의 부재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한도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내며 무한상사 특집, 릴레이툰 특집은 물론 귀곡성 특집, 분쟁조정위원회 특집까지 출연을 이어오고 있다.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무한도전' 제7의 멤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불법도박 위기 개그로 이겨내다
양세형이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03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양세형은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11월 불법도박 혐의가 알려지면서 개그맨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양세형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6개월 간의 자숙 기간을 가졌다.
그는 연예계 활동 위기를 자신이 타고난 '끼'와 개그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다져진 경험을 바탕으로 tvN '코미디 빅리그' 무대에 섰다. '직업의 정석' 코너에서 '양세바리' 캐릭터를 탄생, 깐죽거림을 극대화시켜 시청자의 호감을 얻었다. 싸늘했던 대중의 시선은 그의 노력을 통해 반전을 이뤄냈고 이를 바탕으로 '무한도전' 출연의 기회까지 누렸다.
지난 4월 '무도-퍼펙트센스' 특집에 처음 출연했던 양세형은 과감한 입담을 자랑했다.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능청스러움에 박명수가 당황했을 정도다. 기존 멤버들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양세형은 길, 노홍철, 정형돈의 부재로 어려움에 처한 '무한도전'을 구해냈다. 식스맨 특집을 통해 발탁된 고정 멤버 황광희 역시 양세형의 등장과 함께 안정화를 찾아갔다. ▶새로운 멤버 영입 가능성 언급…양세형이 유력
새로운 멤버에 대한 영입 가능성을 내비친 멤버들의 발언과 양세형의 잦은 '무한도전' 출연은 상관관계가 없을 수 없다. 최근 정준하가 한 방송에 출연, "양세형이 '무한도전'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유)재석이와 내가 추천했다"는 발언만 들어도 기존 멤버들이 새로운 멤버, 즉 '양세형'의 영입을 바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나 양세형의 경우 황광희와 기존 멤버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중간 연령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앞서 길 역시 고정 멤버로 합류하기 전 잦은 '무한도전' 출연으로 자연스러운 합류를 이끌었던 김태호 PD였던 만큼 양세형이 길과 같은 방식으로 거부감을 줄이면서 고정 멤버로 합류하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양세형의 소속사 관계자는 '무한도전' 고정 출연 여부에 대해 "(제작진에게)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 다만 현재도 특별한 스케줄이 없을 경우 '무한도전'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한도전'의 한 관계자는 "양세형이 기존 멤버들과 함께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호 PD의 구체적인 생각까지 알 수는 없지만 고정 멤버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태호 PD의 생각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문의를 시도했지만, 김태호 PD는 말을 아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