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가씨' 조정민(22·문영파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 MBC PLUS 여자오픈 이틀째 경기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30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파73·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전날 공동 8위에 머물렀던 조정민이 이틀째 경기에서 7언더파의 대반격을 시작했다. 첫날 3언더파로 출발했던 조정민은 이날 버디만 7개를 낚아내며 7타를 줄인 끝에 중간합계 10언더파로 김지현(25·롯데·8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조정민은 이로써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KLPGA투어 더 달랏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이후 4개월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조정민은 첫 홀을 버디로 시작한 데 이어 15, 16번홀에서 2타를 더 줄이면서 9홀을 마쳤다. 이후 1, 2번홀과 4, 5번홀에서 2연속 더블 버디를 낚아내며 선두를 꿰찼다.
이어 박채윤(22·호반건설)과 정슬기(21·PNS), 김민선5(21·CJ오쇼핑) 등 3명이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첫날 이글과 홀인원을 동시에 기록한 장수연(23·롯데)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단독선두 조정민 인터뷰
-오늘 잘 된 이유. "확신을 가지고 치자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원하는대로 됐다. 결과보다는 내가 원하는대로 확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스윙을 치다 말지 않고 끝까지 하려고 하면 그 샷의 결과보다는 정말 끝까지 샷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날씨 어제에 비해 어땠는가. "초반에 9홀 돌았을 때는 그렇게 덥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에는 정말 더웠다. 원래 더위는 별로 안 탄다. 우승했던 달랏 대회 때도 더웠다. 그대신 추위는 많이 탄다. 에어컨 바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위 때문에 선수와 캐디도 힘들지만 갤러리가 가장 힘들 것 같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정민은 대구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2학년(뉴질랜드 가기 전)까지 대구에서 살았다. 그는 "그 때 살았던 집이 이 골프장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공기가 익숙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보기(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3언더파)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 끝나고 보니 노보기 플레이 한 선수가 많아서 놀랐다. 오늘은 보기가 없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복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항상 기복 없이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번 시즌 1개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전했다. 체력적인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마음이 앞서는 대회 등에서는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정말 잘하고 싶어서 욕심을 냈는데 이번 시즌 유일하게 컷 탈락을 해버렸다."
-이번 코스와 잘 맞는가. "원래 코스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쉽고 어렵고 그런 것들은 많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 코스는 그 코스일 뿐이다."
-내일 목표. "내일도 오늘처럼 꾸준히 목표했던대로 이행하는 경기를 하겠다. 더워서 힘이 드니까 자꾸 몸에 힘들 들어간다. 힘을 빼고 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그리고 그린이 많이 튀기 때문에 페이웨이에 볼을 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집중력도 중요하다."
-우승 가능성은. "우승 가능성은 30%정도 되는 것 같다. 내일도 더울 것이고 힘든 라운드가 될 것이다. 체력적으로도 부담되는 18홀이 남아 있기 때문에 30%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달랏에서 우승을 했지만 한국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 없어서 느낌이 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