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일 7월 월간 MVP 후보 5명을 발표했다. 투수 2명과 타자 3명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KIA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원·투 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중심 타자 나지완이 7월 MVP 수상의 꿈을 키우고 있다.
KIA의 7월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KIA는 7월 23경기에서 13승 10패를 기록하며 5할이 넘는 승률(0.565)을 달성했다. 특히 7월 마지막 6연전에서 전승하는 쾌조였다. 7월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KIA의 시즌 성적은 95경기에서 46승 1무 48패가 됐고, 승패마진을 '-2'까지 줄였다. 중위권 경쟁팀들의 부진으로 순위는 4위까지 올랐다.
KIA의 7월 선전에 세 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현종의 동료 헥터는 7월 등판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38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38이닝 동안 사4구는 7개에 불과했다. 헥터는 월간 다승 공동 1위(3승), 평균자책점 4위(2.61)에 올랐다. 나지완은 월간 타율 0.406으로 유일하게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율을 비롯해 출루율(0.571)과 장타율(0.812)에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은 22점으로 단독 3위, 홈런은 8개를 쏘아올리며 공동 3위에 올랐다.
2일 발표되는 KBO 7월 월간 MVP는 '에이스' 양현종의 수상이 유력하다. KIA의 이번 시즌 첫 월간 MVP 배출도 함께 유력한 상황이다. 양현종이 7월 월간 MVP를 수상할 경우 아쉽게 상을 놓친 헥터와 나지완은 다른 '부상'을 노려볼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이 직접 선정하고, 연희한방병원이 시상하는 '이달의 감독상'이 남아있다.
헥터와 나지완은 김 감독에게 특별한 존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올해 헥터가 김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지웠다. 헥터는 21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3.35로 활약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2⅓이닝을 책임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며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헥터는 "승리보다 200이닝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을 먼저 생각해주는 헥터가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각성'한 나지완을 바라보며 김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나지완은 86경기에서 타율 0.323·20홈런·62타점·67득점을 올렸다. 장타율과 선구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KIA는 7월 중순 공격의 '핵' 김주찬이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나지완이 중심 타선에서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김 감독은 옅은 미소를 띄며 "나지완은 잘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농담을 했다.
KIA는 지난 2011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4년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챔피언스필드는 가을이 되면 '개점 휴업'을 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다. 7월 월간 MVP 후보 세 명의 활약이 중요하다. 양현종과 헥터, 나지완이 8월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면 KIA의 가을야구 '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