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32)과 예원(27)은 쥬얼리 출신이라는 교집합으로 뭉쳐있다. 함께 무대에 선 적은 없지만 각각 쥬얼리 1기와 4기로 활동하며 한 식구라는 소속감이 있다. 서인영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예원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소속사인 스타제국을 약 2년간 떠나있다 다시 돌아온 서인영과 1년간 논란 속에서 움츠려있던 예원을 함께 만났다. 다섯살 차이인 두 사람의 경력차는 9년. 예원에게 서인영은 연예계 대선배이자 정신적 의지의 대상이기도 하다.
서인영은 예원의 술 잔을 채워주며 "오해를 만든건 결국 너가 잘못한 일이다. 참았어야 했다"며 나무라면서도 모든 행동에 조심을 기하고 풀이 죽어있는 예원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1년간 술이 많이 늘었다"는 예원은 서인영의 말에 수긍하며 술잔을 하나 둘 비워냈다. 서인영과 예원 모두 취중 토크 중 얼큰히 취해 속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은요.
(서인영(이하 서)) "술이 많이 줄어서 소주 2병 정도. 데낄라를 좋아해요. 독주를 좋아해서 마실 때 확 마시는 편이죠. 그런데 요즘엔 맥주 4잔 마시고 취할 때도 있어요."
(예원 (이하 예)) "아직 체크 해본 적이 없어요. 소주 한 병 정도 마시고 취했던 것 같아요. 소맥 좋아해요."
- 두 분이서 자주 술을 마시나요.
(서) "요즘 쥬얼리가 모일 일이 자주 있어서 회식을 많이 하긴 했는데 취한 걸 본 적은 없어요. 예원이 간이 깨끗한가봐요."
(서) "정아언니가 갑상선 수술을 하고 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어요. 이제 다 떨쳐버린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고 기뻤어요. 결혼하고 나서 자기 모습을 찾은 것도 보기 좋고요. 정아 언니 보면 아주 잠깐 결혼 하고 싶어져요.(웃음)"
- 두 분이 활동 시기가 겹치진 않아요.
(예) "네. 연습생 때 처음 봤어요."
- 첫인상은 어땠나요.
(서) "예원이를 고2때부터 봤죠. 그땐 오동통한 애기 같았어요. 주변에서 나 어릴 때 같다고 했는데 저는 이해가 안됐어요."
(예) "언니를 처음 연예인으로 먼저 접했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때 인영언니가 신던 한정판 미키마우스 운동화가 있었는데, 다들 건들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너무 신어보고 싶어서 한 번 신었더니 사이즈가 똑같더라고요. 그때 언니가 저를 발견한 거예요. 의외로 언니가 흔쾌히 '너 가져'라고 말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예) "내가 해도 되나 싶었어요. 쥬얼리가 잘 안되면 내 탓일 것 같아 걱정이 많았어요."
- 초창기 멤버로서 4기의 활동을 평가해주세요.
(서) "좋은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너무 예쁘게 잘해서 뿌듯했어요. 한편으론 정아언니와 언니로서 동생들을 이끌어 줄 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했죠."
- 쥬얼리 나온걸 후회한 적은 없나요.
(서) "나이를 먹으면서 더 좋은 길이 뭘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살짝 후회도 하긴 했죠. 결국 쥬얼리가 해체되긴 했지만 멤버들이 많아서 든든하더라고요. 나중에 1기부터 4기까지 다 모여서 콘서트를 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 두 분에게 쥬얼리의 의미는 뭘까요.
(예) "저한텐 소속감이 중요해요. 4기로 활동하고 해체됐지만 예원이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연예계에 알리게 해준 팀이죠. 언니들이 워낙 잘 다져놓은 그룹이라 다른 신인들 보다는 대중들에게는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죠. 반면에 언니들과 자꾸 비교되니 부담감이 있었어요. 잘 되든 안 되든 상관없었고, 쥬얼리라는 그룹은 저한테 굉장히 소중해요."
(서) "'서인영=쥬얼리=스타제국'. 가식처럼 들릴수 있겠지만 정말 가족같아요. 영혼이 박혀 있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