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서의 첫 인상은 차갑다. 하지만 딱 한 마디만 주고 받아도, 그게 선입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오연서가 '여고괴담5' 이후 7년 만에 스크린 주연작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을 선보인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기를 그린 영화. 극 중 오연서는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 없는 쇼트트렉 선수 출신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채경 역을 맡았다. 욕심도 많고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속정이 깊고 내숭없는 털털한 캐릭터다. 그동안 연기했던 새침데기 캐릭터 보단 오연서의 실제 모습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으로 지난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이어 또 한 번 깍쟁이·차도녀 이미지를 한꺼풀 벗어낼 수 있을 듯 하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훈련이 힘들진 않았나.
"힘들었다. (스케이트) 연습하는 것도 힘들고 전지훈련을 받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 영화를 하면서 승모근을 얻었다.(웃음) 영화 촬영하는 동안 스타일리스트 언니를 한 동안 못 만났다가 연말에 MBC 시상식에 가려고 드레스 피팅할 때 오랜만에 만났는데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깜짝 놀라더라. 승모를 보고 '연서야 이게 뭐니'라고 하더라. 영화와 승모를 맞바꿨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유난히 내가 더 (승모가) 심했던 것 같다. 얼음판 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추운데서 촬영하고 긴장하다보니깐 근육통에도 시달렸고, 승모근도 생기더라."
-운동신경은 원래 있는 편인가.
"보기와 달리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잘 못타고 활동적인 편도 아니다. 달리기는 좀 한다.(웃음) 이번에 영화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게 돼 좋았다. 힘들었지만 건강해진 느낌이다. 운동신경은 별로지만, 다른 건 몰라도 원래 허벅지 힘이 좀 있는 편이라 빠르게 스케이트를 타야할 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영화에서 메이크업을 거의 안 했던데.
"오히려 좀 더 까맣게 보이도록 메이크업을 했다. 촬영 감독님이 계속 못 생겨 보이게 나와야하는데 예쁘게 찍힌다고 해서 그 말이 진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혀 예쁘게 나오지 않았더라.(웃음) 수애언니는 화장을 거의 안 해도 역시 예쁘더라. 지희도 워낙 어려서 그런지 예쁘더라. 다들 예쁘게 나오는데 나만 좀 이상하게 나온 것 같다.(웃음)"
-이번 작품을 위해 머리칼도 짧게 잘랐다.
"채경 캐릭터를 위해 짧게 잘라봤는데 엄마가 머리칼을 자른 걸 보고 경상도 사투리로 '파이다(별로다)'고 하더라. 외할머니도 보더니 '머리칼을 길러야겠다. 파이다'고 또 그러더라.(웃음)"
-수애와 연기는 처음이었다. 어땠나.
"좋았다. 언니가 귀여운 면이 많았다. 이번에 촬영할 때 다들 메이크업을 거의 안 했는데 수애 언니는 메이크업을 안 해도 역시 예쁘더라. 평소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른 것도 있었다. 워낙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평상시에도 정장을 입을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는 청바지에 티셔츠, 남방 등 편한 옷을 즐겨 입더라. 외모에 신경쓰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신경쓰지 않은 모습도 정말 예쁘더라. 피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