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달수가 출연하는 두 편의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과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이 동시에 개봉했다. 오달수의 출연작 두 편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나란히 걸리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 다작의 아이콘이라 출연한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맞물린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같은날 동시에 개봉하는 건 처음이다. 사실 오달수에겐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다행인 건 두 편의 영화가 장르와 소재가 전혀 다르고, 오달수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확 다르다.
#'터널' 오달수, 인간미 넘치는 구조본부대장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한 남자 정수(하정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오달수는 하정우를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조 본부 대장 대경 역을 연기한다. 모두가 이제 그만 구조작업을 그만하자며 돌아설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이권 다툼을 벌이는 정치인들을 향해 "자꾸 까먹는 것 같은데 (터널 안에 갇힌 건) 도롱뇽이 아니라 사람이다"고 외치는 장면에선 대경의 성격과 가치관이 가장 잘 드러난다. 진지할 땐 한 없이 진지하지만 코믹할 땐 또 오달수 표 한 방이 있다. 극 중 터널에 갇힌 하정우와 무전기로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순간 순간 '빅' 재미를 선사한다.
#'국가대표2' 오달수, 감동 웃음 선사하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기를 그린 영화다. 오달수는 극 중 아이스하키 선수 시절 실력이 형편없었지만, 얼떨결에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감독을 맡게 되는 강대웅 역을 연기한다.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어딘지 모르게 허당처럼 느껴지지만, 경기와 선수를 대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인 캐릭터다.
오달수는 두 영화가 같은날 출격하는 것에 대해 "가능한 피했으면 좋았겠지만 동시 개봉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며 "'국가대표2'는 스포츠영화고, '터널'은 재난영화다. 장르가 완전히 다르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영화 관객이 2억명을 넘었다. 8월은 성수기니까 두 영화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