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로 충무로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9년 개봉한 '국가대표'(김용화 감독)의 후속작으로 개봉 초반 일정 수치 이상 관객 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첫 날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한 것.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국가대표2'는 개봉 첫 날이었던 10일 6만1481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9만549명을 나타냈다. 같은 날 개봉한 '터널'(김성훈 감독)이 단발에 1위를 꿰찬 것과 비교했을 때 '국가대표'의 성적표는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대형 배급사의 물량 공세는 역시 이길 수 없는 것일까. '국가대표2'는 '터널'과 같은 날 개봉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영화로 꼽히지 못했다. NEW의 '부산행'을 시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 '인천상륙작전', 롯데엔터테인먼트 '덕혜옹주', 쇼박스미디어플렉스 '터널'까지 대형 배급사에서 배급하는 한국 영화들은 빅4로 한데 묶여 끊임없이 언급됐지만 메가박스(주)플러스엠에서 배급하는 '국가대표2'는 이 사이에 끼지 못하면서 주목도 부분에서도 떨어졌다.
또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믿고보는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스크린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뭉치면서 신선함은 자아냈지만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배우들이 아무리 피 땀 흘려 연기를 했어도 관객들이 그 노력을 봐주지 않으면 흥행 성공이 첫 번째 목표인 상업영화로써는 미션 실패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국가대표2'는 결코 작은 영화도 아니다. 손익분기점 300만 명을 넘겨야 본전이다. 때문에 '국가대표2' 관계자들과 '국가대표2'를 미리 접한 관객들은 '국가대표2'의 첫 날 스코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객관적인 반응이라 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본다면 6위로 출발할 작품은 아니라는 것.
'국가대표2'는 '국가대표'와 상당 부분 닮아있다. 남자선수가 여자선수로, 종목이 스키점프에서 아이스하키로 바뀌었을 뿐 전체적인 스토리는 '국가대표'를 따른다. 또 재미를 높이기 위한 볼거리도 곳곳에 배치했다. 수애 오연서 등 여배우들이 민낯 투혼은 '국가대표2'에서만 감상할 수 있으며, 조진웅이 전 편에 이어 카메오로 깜짝 출연, 후반부에는 특별 출연한 박소담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히든카드로 활약한다.
관객들은 '스코어 보고 많이 놀랐다. 어떻게 첫 날 6위를 할 수가 있지', '난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국가대표2' 입소문 빨리 탔으면 좋겠다', '여배우가 중심이 된 영화는 이유를 막론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 '뻔하고 촌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볼 땐 감동', '역주행 성공합시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등 의견을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워낙 센 작품들이 많긴 걸려있긴 하지만 따끈따끈한 신작인 만큼 못해도 3위 정도로는 출발할 줄 알았다. 올림픽과 맞물려 첫 주 스코어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는데 아마 모두가 놀랐을 것이다"며 하지만 영화 자체가 나쁘지 않고 배우들의 열연 역시 돋보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먼저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여름 시장은 막을 내릴 때까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부산행'부터 '국가대표2'까지 한 주 차로 개봉한 작품들이 한꺼번에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가대표2'가 입소문을 통해 순위 반등에 성공할지, 선수들의 뜨거운 눈물 만큼 여배우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