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2일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에 ‘요금 직접 입력’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대리운전 요금을 직접 설정해 서비스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평소 대리운전 이용 경험과 기존의 앱미터기 예상 요금 등을 바탕으로 요금을 직접 설정할 수 있고, 기사회원은 이용자가 제시한 요금을 보고 호출 수락 여부를 판단한다.
카카오는 "목적지 위치, 대중교통 유무, 이용 시간대, 수요와 공급 등 대리운전 운행 시 고려되는 다양한 변수를 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 이용자와 기사 간 더 많은 연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실행해 목적지를 입력하고 나면 앱미터기와 요금 직접 입력 중 원하는 요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요금 직접 입력을 선택할 경우 지불하고자 하는 요금을 입력하고 호출을 보내면 된다.
기사회원이 호출을 수락해 운행이 완료되면 이용자가 입력했던 요금이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요금 직접 입력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드라이버 최신 버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기존의 앱미터기 요금 방식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앱미터기는 기본료에 1000원 단위의 미터기 요금을 실시간 책정한다. 실제 이용한 거리와 시간에 따라 요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요금 합의 과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 7월 1일 앱미터기 요금을 한 차례 개편했다. 대리운전 시장의 지역 특성, 환경 등을 고려해 기본료와 거리·시간을 병산하는 미터기 알고리즘을 지역별로 세분화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출시 후 약 두 달 여간 가입자 100만명, 기사회원수 11만명, 누적 호출 수 270만건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른바 '확정요금제'로 불리는 이번 요금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협회는 "손님의 일방적 요금 결정에 힘없는 대리기사들은 끌려갈 수밖에 없다"며 "이미 바닥까지 내려간 대리요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추락하면서 업계 전반의 교란과 붕괴를 초래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