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그룹)가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고 23일 새벽 귀국했다.
박인비는 지난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최종 4라운드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지난 1900년 파리올림픽 이후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따낸 금메달이었다.
완벽한 여제의 귀환이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리코 브리티시오픈서 우승을 거머쥐며 2008년 US오픈,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 우승과 함께 아시아인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이번 금메달로 세계 최초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까지 이뤘다.
당초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했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에 위치해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기정사실화 됐으나 부상 때문에 출전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섰다.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한 달여간 재활과 연습에만 집중하며 손가락 상태를 호전시켰고, 오랜 꿈이자 목표였던 올림픽에 나가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한편 박인비는 당초 오는 24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하루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