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엄태웅도 성폭행 혐의에 휩싸였다. 올 들어 연예계에 터진 다섯 번째 성추문 사건이다.
23일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엄태웅에 대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엄태웅은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업소에서 여종업원 A(30대·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서 사건 정황이 확인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태웅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키이스트 측은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폭행은 사실이 아닙니다. 엄태웅은 향후 경찰 측의 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입니다.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고 밝혔다.
▶향후 진행될 경찰조사는?
경찰이 향후 고소인과 엄태웅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엄태웅과 A씨가 실제로 성관계를 가졌는지와 둘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면 강제성이 있었는지, 서로 합의하에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금전적인 대가가 오간 성매매 였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고소인 A씨는 다른 사기사건에 연루돼 지난달 12일 법정구속된 상태다.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엄태웅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무려 6개월이나 지났고,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고소장을 낸 것 등에 대해 경찰은 강도 높은 조사할 예정이다.
엄태웅이 성폭행 피소건에 무고죄로 맞고소할지는 지켜봐야한다. 앞서 박유천과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무고죄로 맞대응했다. 이후 고소한 여성들의 무고 혐의가 드러나, 무혐의로 일단락된 바 있다. 경찰은 엄태웅의 혐의에 대해서도 무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연기 활동에 빨간불 켜지나
엄태웅은 이번 일로 이미지에 큰 치명타를 입었다. 성폭행 혐의는 사실 여부를 떠나 연예계 활동엔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한다. 앞서 성추문 사건에 연루된 유상무·박유천·이민기·이진욱 등 네 명의 연예인 역시 아직 연예계 복귀가 미지수인 상황. 엄태웅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엄태웅은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라는 점에서 혐의를 받았다는 점 만으로 더욱 엄중한 대중들의 잣대가 적용될 전망이다. 딸, 부인과 함께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와 가정적인 남편의 이미지를 얻었던 터라 이미지 훼손은 더욱 심각하다.
일단,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원티드' 차기작으로 논의 중이던 뮤지컬 '록키' 캐스팅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뮤지컬 '록키' 제작사 엠뮤지컬아트 측은 23일 일간스포츠에 "엄태웅 측에게 '록키' 출연을 제안한 상태였고, 출연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 성폭행 피소과 관련해 추가 논의된 바도 없다"고 밝히며 엄태웅 캐스팅에 한 발 뺐다. 또 예정돼 있던 공식 행사 일정이나 드라마·영화 관련 출연을 확정 지은 작품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엄태웅이 대중 앞에 서는 걸 보긴 힘들 것으로 추측된다.
진위 여부를 떠나 가족들에겐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될 듯 하다. 엄태웅은 발레리나 윤혜진 씨와 2013년 결혼했다. 윤 씨는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내, 딸 지온 양과 함께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일반인인 가족들의 얼굴까지 방송에 전파를 탄 상황이라 향후 가족들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