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26일 경마장 내 영상장비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멀티비전’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사업으로 투입된 비용도 100억원이 넘는다. 한국마사회는 국제경주 ‘코리아컵’ 개최시기에 앞서 고객들에게 영상장비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사회가 이번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멀티비전의 정식명칭은 ‘비전127(VISION127)'이다. 한국마사회 내부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일년 12개월 주7일 사랑받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로 127.2m, 세로 13.6m의 초대형 FHD, LED 전광판으로, 인치로는 자그마치 5,036인치에 달한다. 국내 최대 아이맥스 스크린보다 가로길이가 5배 이상이다. 설치장소를 경마장으로 한정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됐으며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도 100억원이 넘는다.
크기만큼 해상도도 압도적이다. 가로 10,176픽셀, 세로 1,088픽셀을 자랑한다. 요즘 흔하게 보급되고 있는 모니터가 대개 가로 1,920, 세로 1,080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이와 관련, “픽셀의 양과 전광판의 크기가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운영 중인 영상장비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며 “경마팬들에게 박진감 넘치고 정교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투입된 LED(발광 다이오드(Light Emitting Eiode) 소자의 수도 3300만개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비전 장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자 세계 최초로 400m 구간에 16.1 채널 멀티 음향시스템을 장착했다. 한국마사회 측 관계자는 “디지털신호처리(digital signal processor, DSP)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한층 진보된 음향 환경을 창조할 수 있게 됐다”며, “경주마의 움직임, 거리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음향을 입체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이 같은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경마실황을 4K로 제공할 방침이다. 4K는 초고선명 영상기술 방식의 하나로, 차세대 고화질 영상 품질 기준을 지칭한다. 해상도가 매우 높아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일반 영상도 입체영상처럼 느껴질 만큼 표현력이 탁월하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아 4K라는 최고의 하드웨어에 담을 소프트웨어(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현재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경마실황을 중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SNS, 게임 등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비전 운영 시기에 맞춰 해당 영상장비를 기네스북에 등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