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전날 2안타에 이어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낸 건 올 시즌 3번째 기록이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45에서 0.253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대호는 상대 왼손 투수 마르틴 페레스를 맞아 첫 타석부터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그는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페레스의 2구째 92마일짜리 빠른 공에 방망이를 돌렸다.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 옆 2루 방향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유격수가 다이빙캐치로 잡은 뒤 1루에 던졌지만, 이대호의 발이 빨랐다. 타구의 코스가 워낙 좋았다. 메이저리그에서 5번째로 발이 느리다는 이대호가 내야 안타를 생산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이대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빠른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83마일짜리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내야를 가르는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더욱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84마일짜리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마운드를 스쳐 빠르게 내야를 빠져나갔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모든 구종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이대호는 8회 3루 땅볼로 물러나 이날 타석을 마쳤다.
세 차례 출루에 성공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8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이대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은 1-14로 대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마운드가 홈런 5방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연패에 빠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시애틀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더욱 밀려났다. 5연승을 달린 지구 선두 텍사스와 승차가 11.5경기로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