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 손헌수, 허정민 그리고 김준선이 면가왕'에 감동과 재미를 선사, 인지도를 남기고 떠났다.
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38대 가왕전 1라운드 탈락자는 나인뮤지스 경리, 개그맨 손헌수, 1세대 아이돌 문차일드 출신이자 신스틸러 배우 허정민, 가수 김준헌이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문학소녀와 가을향기가 꾸몄다. 두 사람은 오렌지 캬라멜 '아잉'으로 듀엣 경쟁을 펼쳤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큼한 목소리에 패널들과 청중단은 흠뻑 빠져 들었다.
첫 번째 조의 대결 결과 2라운드 진출자는 문학소녀였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가을향기는 배우 혹은 아나운서로 추측됐지만 모델돌 나인뮤지스 메인보컬 경리였다. 경리는 솔로곡으로 '엄마의 일기'를 열창, 미처 몰랐던 가창력을 자랑했다.
아버지 때문에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했다는 경리는 "아빠에게 어느 날 문자가 왔는데 소원이 있다고 하셨다. '복면가왕'에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오타를 엄청 내시면서 보내셨더라. 아직 말을 안 해서 방송 보면 놀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이후로 한 곡을 처음 불러본다. 너무 떨렸다. 가면이 나에게 용기를 준 것 같다. 혼자 무대를 꾸민 적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음색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두 번째 조의 승리는 석봉이 에게 돌아갔다. 탈락한 석봉어머니는 개그맨 손헌수였다. 김구라는 손헌수를 명확하게 맞춰 놀라움을 자아냈다.
손헌수는 "난 편견을 깨고 싶다는 사람들이 부럽다. 17년 방송을 했다. 2000년대 허무개그로 성공한 후 연기자로 전향했는데 계속 바닥을 쳤다"며 "근데 나에게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 군대 두 번 갔다 온 것 아시는 분 있냐. 아무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또 "욕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도 없다. 무플의 사나이다"며 "'복면가왕'은 핫 한 프로그램 아니냐. 오늘 내 모습을 보고 부모님만 건들이지 말고 시원하게 할 말 다 해주셨으면 좋겠다. 밤새면서 댓글 읽어보고 싶다"고 진심을 표했다.
세 번째 조는 귀성길과 팽이소년이 꾸몄다. 귀성길의 정체는 신스틸러 배우이자 1세대 아이돌 문차일드 출신 허정민이었다.
허정민은 "너무 떨려 죽는 줄 알았다. 낯가림이 심하고 폐쇄적인 사람인데 복면을 쓰니까 사람이 반 미치더라.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어머님 소원 일일드라마와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일일드라마는 지난해에 해서 풀어 드렸고, 이번에 '복면가왕'을 하게 돼서 기쁘다. '난 못해, 할 수 없어' 했던 것을 깬 것이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조를 꾸민 가마니와 가을전어의 무대는 한 편의 뮤지컬과 다름 없었다. 감히 평가를 하기 힘들 정도로 두 사람 모두 멋진 가창력을 뽐냈지만 승자는 가마니가 차지했다. 탈락자 가을전어의 정체는 가수 김준선이었다.